"국제유가 100달러 될 수 있다"...이란 반정부 시위 속 유가 상승할까

2018-01-0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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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WTI 60.45달러에 거래 마감...첫 거래 60달러 돌파는 4년 만 처음

OPEC 등 산유량 감산 속 이란 지정학적 위험이 유가 상승 부추겨

"이란 원유 생산 중단시 100달러 진입도 가능"...달러 강세 변수될 수도

[사진=연합/AP]


국제유가가 올해 첫 거래에서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서는 등 원유 시장이 강세로 출발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 장기화로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면서 연내 국제유가가 최대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세계 3위 산유국인 이란이 원유 시장의 '블랙스완'이 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첫 거래가 이뤄졌던 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마지막 거래일 대비 0.05% 높은 60.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도 같은 시간 0.03% 내린 66.59달러 수준에서 움직였다. 
일간 상승률로 따지면 강보합세로 보이지만 새해 첫 거래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긴 것은 2014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원유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감산 이행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정세 불안이 추가 유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란은 하루 평균 38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3위 산유국이다. 주요 산유국 간 감산 합의에서 예외 국가로 분류된 이란은 산유량을 경제 제재 이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시장 수급 조절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주로마이란대사관 앞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대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비난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사진=연합/EPA]


그런 가운데 최근에는 경제난과 정부의 무능함 등을 이유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등 정부 지도자를 겨냥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약 10년 만에 일어난 반이슬람 시위 속에 20여명이 사망했지만 시위는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가 이란의 지정학적 위험에 따라 100달러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 오일프라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스웨덴 SEB은행의 비아르네 셸드로프 수석 상품 애널리스트는 “이란이 원유 생산을 중단한다면 국제유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산유국들이 기존 약속대로 올해 말까지 산유량을 감산한다고 해도 이란 산유량의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 산유량과 전 세계 중앙은행의 출구 전략이 유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유는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수록 원유 수요가 늘어난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데다 올해부터 미국 세제개편이 발효되면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국제유가가 이미 60달러대를 넘어선 현재 상황에서는 하향 조정 압박이 반영될 수 있다"며 "올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40~60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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