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8년 시무식에서 "2018년은 문체부가 다시 '일어서는 해'가 되어야 한다"며 "'국민들의 건강한 삶, 정신적 여유가 있는 삶, 아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고민하고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201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올 한 해, 문체부 가족 여러분의 발걸음이 새롭고 또 활기차기를 소망합니다.
어렵고 힘든 한 해를 보냈습니다. 2017년은 우리 문체부로서는 가장 힘들고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문체부 생긴 이래 제일 어려운 시기를 보낸 일 년이었습니다. 그 어려운 한 해 동안 여러분들은 최선을 다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우선 올림픽 준비에 차질 없이 노력해주셔서 30여일 앞둔 지금 올림픽이 잘 진행 될 것이라는 예감을 하게 됩니다. 새로운 문화정책에 대한 비전도 여러분들이 마련해주셨습니다. 비전은 ‘사람이 있는 문화’입니다. ‘개인의 자율성’ 그리고 ‘공동체의 다양성’과 ‘사회의 창의성’이 구현된 문화국가를 만들기 위한 비전입니다. 확산하는 방향과 틀을 마련해주셨습니다.
콘텐츠, 문학, 관광도 각 분야별로 새로운 계획도 세워주셨습니다. 그리고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관광의 새로운 틀을 출범시켰습니다. 중국 의존 일변도에서 벗어나서 국내관광을 활성화하고 그리고 관광시장을 다변화함은 물론 양적 성과에 치중하던 사업에서 질적 성장과 발전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잡아주셨습니다. 그런 내실 있는 발전이 올해는 이루어져서 지난해 관광의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해가 되리라 믿습니다.
국민들의 문화 향유 확대를 위한 도서구입비와 공연관람비 소득공제 제도가 도입되었습니다. 많은 예술인들과 국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근로자 휴가지원제도도 마련했습니다.
지난 한 해 영화 관람객이 2억 2천만 명 정도됐습니다. 그 중에 한국영화 관람객이 1억 1300여 명 51.8%입니다. 이런 성과들은 여러분들이 계신 자리에서 열심히 일해 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2018년은 우리 문체부가 다시 ‘일어서는 해’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어제 북한은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서 남북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적극적으로 환영합니다.
그리고 이 제안을 구체화할 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그동안 북한이 참가할 것을 대비해서 1. 수송, 2. 숙박, 3. 안전, 4. 행사와 관련한 준비를 마련해온 것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올 경우에 어떤 경로를 활용할 것인가. 이런 준비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며 통일부 장관을 통해서 만나자고 제안을 했고, 북쪽에서 회신이 오는 대로 준비된 내용을 가지고 실질적인 회담을 하게 될 것입니다.
안전한 올림픽, 평화 올림픽으로 치를 것입니다. <스포츠와 올림픽 이상을 통한 평화롭고 보다 나은 세상이 건설> 되는 계기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한반도가 평화와 번영의 계기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남북관계가 개선되며, 한반도에 평화가 다시 찾아온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다 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관계부처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쏟는 이 모든 노력들이 평화를 향한 열망으로 결집되길 바랍니다.
또한 그 힘을 바탕으로 우리부와 직원 여러분이 심기일전하여 과거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문화행정을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3월까지 패럴림픽이 진행되고 난 뒤에 6월 14일이면 러시아에서 월드컵이 한 달간, 그리고 8월 18일 인도네시아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립니다. 연속되는 국제적인 체육행사를 통해서 국민들은 새로운 활력을 찾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말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의 국가를 선정하였습니다. 한국과 프랑스가 최종 경합을 벌여 프랑스가 선정되었습니다. 높은 실업률, 낮은 성장률, 청년 실업, 사회통합의 실패, 그로인한 극우 세력의 발흥과 같은 사회문제를 좌우대립이 아니라 개방적 비전과 폐쇄적 비전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통해 극우세력은 물론 기존의 구세력까지 밀어낸 선택을 높이 평가한 것이 선정 이유였습니다. 한국에 대해서는 미사일 위협 등의 외적 위기에 차분하게 대응했다면 내적 부패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면서도 품격을 잃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calm and grace’라고 표현했습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국민들은 변화에 대한 기대와 열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기대에 대해 ‘calm and grace’차분하면서도 품위 있게 대응합시다.
어떤 것이 행복한 삶일까요?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 라는 책에서 ‘사람들은 권력을 잡는 데는 유능하지만 그 권력을 행복으로 바꾸는 데는 그러하지 못하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한국이 특히 그러하다고 했습니다.
‘국민들의 건강한 삶, 정신적 여유가 있는 삶, 아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고민하고 실천합시다. 2018년에는 믿음직한 문화행정의 토대 위에서 ‘국민의 삶과 함께하는 문화, 공정하고 균형 있는 문화, 가치를 높여나가는 혁신의 문화’를 목표로 세워나갑시다. ‘사람이 있는 문화’, ‘문화로 인해 아름답고 건강하게 변하는 사회’, ‘자유롭고 상상력이 넘치는 문화국가’를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여러분 옆에서 여러분을 응원하며 함께 손잡고 가겠습니다.
사랑하는 문화체육관광부 가족 여러분, 문화행정의 주인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능동적이고 즐겁게 일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루하루 일상에 행복한 상상력이 넘침으로써,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가시길 소망합니다. 여러분이 행복해야 우리 문화가 꽃피고 좋은 향기를
더 멀리 퍼뜨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 행복하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