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인민망 등 중국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영화시장 규모는 9조16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영화시장은 2010년부터 5년 연속 30%대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2015년에는 49%의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목할점은 중국에서 제작한 자국 영화들이 흥행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중국산 영화로 벌어들인 수입은 4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4%가 급증했다.
# 전랑2
지난해 7월 개봉한 영화 ‘전랑2’는 8200억원의 수입을 올려 중국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누적관객수도 1억5678만명에 달한다. 앞서 1위는 주성치가 제작과 감독을 맡은 미인어(5560억원)였다. 영화정보 사이트인 IMDb에서는 10점 만점 중 6.7점으로 평가했다.
전랑2는 특수부대 출신의 렁펑(오경)이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내전으로 현지 중국인 피난민들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이다. 애국주의를 내세운 영화인 만큼 평가도 애국주의적 요소들이 강하다.
한 중국 네티즌은 웨이보에 올린 글을 통해 “전랑2는 악의적인 미국 영화산업에 대한 저항”이라고 평가했으며, 다른 네티즌은 “높은 완성도와 영화속에 넘쳐나는 중국군의 굳은 의지, 호국정신 등이 눈에 띈다”며 “많은 사람들이 극장가를 찾아 열광하게 만든 요소들”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 수수적철권
지난해 9월 개봉한 영화 ‘수수적철권’도 3600억원을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남성 격투기 선수인 에디(앨런)와 스포츠신문 여기자인 마소(마려)가 감전사고로 영혼이 뒤바뀐 뒤 벌어지는 코미디물이다. IMDb에서는 10점 만점 중 7.1점으로 평가했다.
중국내에서는 격투스포츠와 로멘틱 코미디라는 이색 조합에 대한 찬사가 잇따르고 있다. 한 중국 네티즌은 웨이보에 “중국 희극의 미래”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수수적철권은 중국내 인기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반향을 보이고 있다. 국내 파일공유 사이트에서는 자막을 제작해 달라는 요청까지 올라왔다. 포털사이트에는 중국에서 직접 관람한 한국인 관객들의 후기도 여럿 보인다.
# 쿵푸요가
작년 1월 28일 개봉한 쿵푸요가는 2800억원을 벌어들였다. 고고학 교수인 잭(성룡)은 인도의 한 박사로부터 고대 보물이 숨겨져 있는 지도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뒤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액션배우인 성룡이 주연한 영화답게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액션연기에 대한 칭찬 일색이다. 한 네티즌은 “두바이 자동차 추격전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며 다른 네티즌은 “성룡의 무술 동작은 여전히 통쾌하다”고 평가했다.
중국 영화산업의 발전은 앞으로 더 빨라질 전망이다. 한 영화업계 관계자는 “중국 인구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늘어나는 영화 수요와 함께 질적 성장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중국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한국 영화의 중국 시장 공략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