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모델 카르멘 델로피체(Carmen Dell’Orefice)은 1931년생이다. 올해 86세인 카르멘은 과거 보그, 하퍼스 바자 커버를 장식했던 모델계의 전설이다. 4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78년간 런웨이를 떠난 적이 없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를 억만장자로 키워낸 어머니 메이 머스크(69)도 모델이다. 올해 69세로 여전히 런웨이에 서는 현역 모델이다. 메이는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모델로서 계속 활동하는 것이 나의 꿈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50세 이상의 시니어 미인을 선발하는 미즈실버코리아 대회가 2002년부터 열리고 있다. 입상자들은 모델이나 방송 활동을 한다.
은퇴 후 노년기를 진정한 자유로 여겨 이를 기회로 삼는 경우도 많다. ‘베이비붐 세대’가 그러하다. 1946년부터 1965년 사이에 전후 경제개발의 시작과 동시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이전의 전쟁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고등교육의 기회를 경험한 세대다. 학습지교사, IT강사, 카메라 감독, 모델 등 다양한 일에 도전해 성취감을 찾는 노인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고령자 일자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 사회가 고령화 사회를 지나 '고령 사회'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8월말 현재 주민등록상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전체의 14.02%를 차지했다. 9년 뒤엔 20%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노인을 노후인력이 아닌 사회의 주축이 되는 생산적 인구로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저출산·고령사회 대책은 고용정책과 경제 지원책, 보호 대책이 중심이다. 고령화로 인한 생산인구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출산을 장려하고 이민 활성화에 방점이 찍혀있다. 노인 인력을 활용하기보단 노인은 부양하거나 보호하고 생산인구는 수입한다는 이야기다. 노인들을 재취업을 돕는 취업훈련센터는 전국적으로 총 5곳이다. 7~8명 중 한 명이 노인이고 10년 후엔 다섯 명 중 한 명이 노인인 한국의 현실에 비해 노인을 생산인구로 키워낼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