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價 1500원 시대...정유업계 실적 전망 '맑음'

2017-12-29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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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석유 수출 기대

두바이유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등 국제유가 오름세에 국내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ℓ당 1500원대에 진입했다. 이에 정유사는 대폭 실적이 개선됐던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주유소가격정보시스템인 오피넷 등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43.66원으로 나타났다.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지난 8월 이후 21주 연속 상승 중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리비아 송유관 폭발사고로 인한 단기 공급 감소, 미국 달러화 약세 등 상승요인과 주요 생산지역 원유 생산 증가 전망이 등이 혼재한다"라며 "이에 국내 유가도 당분간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제마진 강세, 정유사 4분기 실적전망 맑음

국내 정유사들은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실적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싱가포르유 기준 정제마진은 지난 8월 배럴당 1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7달러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익 구간을 유지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나 경유와 같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유통 가격 등을 뺀 이익이다.

정유사들은 계절적 비수기인 6~8월에도 허리케인 하비 등의 영향으로 미국 정유 설비가 가동되지 못하면서 높은 정제마진 효과를 누렸다.

정유업계는 제품 재고가 낮은 가운데 계절적 가동률 상승과 타이트한 석유수급 전망을 토대로 4분기 실적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에 따르면 글로벌 설비 증설 규모는 2019년까지 매년 약 75만b/d(1일당 배럴)로 수요증가(140만 b/d)에 못미쳐 정유마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올해 석유제품 수출 최대치 전망

정유업계가 올해 석유제품 수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석유협회는 이달 석유제품 수출이 아직 집계 이전이지만, 큰 변수가 없는 이상 사상 최대치를 실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3분기까지 수출한 석유제품이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3억5223만 배럴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해 3분기 누적 수출량 3억4719만 배럴을 넘어섰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한국의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은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 전체 수출량의 20%인 약 6876만 배럴을 수출하였고, 뒤이어 싱가포르(12%), 호주(11%), 일본(9%), 대만(9%) 등 전 세계 56개국에 수출했다. 호주, 일본, 말레이시아 등은 정제설비가 노후화로 폐쇄된 이후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어 정제마진 감소폭이 적고, 석유 수요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어 4분기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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