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선제적 지배구조 개편계획 발표...공정위 개혁에 부응

2017-12-2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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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이 이호진 전 회장 일가가 보유한 계열사를 7개에서 1개로 줄이는 등 내부거래 논란 해소와 경영 투명성 제고에 나선다. 특히 이 전 회장은 1000억원대의 개인 지분을 무상 증여해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태광그룹은 26일 티시스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 분할한다고 밝혔다. 인적 분할된 티시스 투자부문은 한국도서보급, 쇼핑엔티 등과 합병한다. 합병 예정일은 내년 4월 1일이며, 합병 후 존속법인은 한국도서보급이다.
상품권 업체인 한국도서보급은 이 전 회장이 지분의 51%, 아들 현준씨가 49%를 각각 보유한 회사로 향후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회장은 티시스가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눠짐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1000억원 상당의 티시스(사업부문) 지분 전체를 무상으로 증여할 계획이다. 해당 지분은 내년 상반기 중 법적 검토를 거쳐 증여방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태광그룹은 "무상 증여 등 후속조치가 완료되면 이 전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티시스 등 계열사를 둘러싼 내부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등 논란이 모두 해소된다"고 설명했다.
티시스는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시스템 통합 관리 등을 하는 업체로, 계열사에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태광그룹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점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태광그룹은 지배구조 개혁에 관한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지난해부터 계열사 간 출자구조를 단순화하고 일감 몰아주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진행해왔다.
이 전 회장 측은 지난해 12월 염색업체인 세광패션 지분을 태광산업에 매각하고, 올해 7월 55억원 상당의 와인 유통업체 메르벵 지분 전체를 태광관광개발에 무상 증여했다. 디자인 업체 에스티임도 티시스에 매각했다.
마지막 단계인 무상증여가 완료되면, 그룹 전체 계열사는 26개에서 22개로 줄어들게 된다. 특히 이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는 세광패션, 메르벵, 에스티임, 동림건설, 서한물산, 티시스, 한국도서보급 등 7개에서 한국도서보급 1개로 줄어든다.
이번 합병은 지배구조의 단순화와 함께 업무 전문성도 고려됐다. 한국도서보급과 티시스(투자회사)는 지분구조가 비슷해 계열사 줄이기의 효과가 있다. 쇼핑엔티는 업무 연관성이 높은 한국도서보급의 온라인 유통사업, 티시스의 물류사업 등과 협력한다는 방안이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무상증여가 결정되면 출자구조에 대한 개선작업이 완료되며 지배구조가 단순·투명화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소액주주의 권리 보장, 윤리경영시스템의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해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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