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20% 이상 급등락하며 투자자들이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불안하게 움직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25일 오후 들어 장중 1900만원대를 회복했고, 주요 가상화폐들도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움직임으로 인해 가상화폐가 이전의 저력을 잃고 언제든 주저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번 매도세를 계기로 시장이 정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차례 폭락 이후 일주일 이상 2000만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 22일 오후 11시50분 1603만원까지 떨어졌다. 24시간 전 2128만원에 거래가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25%가량 급락한 것이다.
다른 가상화폐 가격도 줄줄이 급락해 21일 고점 대비 이더리움은 33%, 비트코인캐시는 46%나 하락했다. 라이트코인, 대시, 모네로, 비트코인 골드, 이오스, 퀀텀, 이더리움 클래식, 제트캐시도 모두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같은 급등락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가상화폐의 하나인 라이트코인을 만든 찰리 리가 최근 보유하고 있던 가상화폐를 판 것이 약세를 야기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노보그라츠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판 것이 알려진 것도 가격 하락을 촉진시켰다.
포브스는 연말이 가진 특수한 상황을 이유로 꼽았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휴를 앞두고 현금화에 나선 것이 급락 배경이라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유빗이 파산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공표한 일이 하락 요인으로 분석된다.
가상화폐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각국 규제당국의 과열 경고가 잇따르고 해킹으로 유빗이 파산 절차를 밟는 등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가상화폐 투자 광풍이 식는 모습"이라며 "가상화폐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