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UP! 인터뷰] ⓵SK하이닉스와 협력... 반도체 소재 국산화 이루겠다

2017-12-26 06:00
  • 글자크기 설정

새 전자파 차단 기술 내년 본격 양산, 스마트폰에 적용 예정

국가별 전자파 맞춤 솔루션 사업도... "내년 매출 올 3배로"

최저임금인상, 근로시간 단축,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등으로 2017년 국내외 기업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내실을 탄탄히 다져나가고 있는 기업들도 두각을 나타내, 한국 산업의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2018년 무술년을 맞아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국내시장에서 탄탄하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외국계 기업들의 새해 목표와 비전을 들어보기로 한다. <편집자주>

정세영 엔트리움 대표


"SK하이닉스와 전자파 차폐 소재와 관련해 3년 이상 협업하면서, 신기술들이 세계 최고수준에 올라섰다고 자부합니다. 내년 연 매출은 올해 3배 수준으로 뛸 것입니다."

지난달 21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엔트리움 사무실에서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를 꿈꾸는 정세영 대표를 만났다. 그는 스마트기기에 다양한 부품이 장착되면서 전자파 차단 기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기존 전자파 차단 방식에 한계를 느껴, 지난 2014년 초 SK하이닉스와 손잡고 '스프레이 코팅 방식' 개발을 시작했고, 내년 본격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이는 향후 SK하이닉스 메모리에 적용돼 다양한 스마트폰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 대표는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등에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이 접목되면서, 전자파 교란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기존에 적용 중인 PVD(스퍼터링), 쉴드 캔 등의 방법은 성능과 비용 측면에서 아쉬움이 커 새로운 방식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프레이 방식은 전자파 차단 소재를 스프레이처럼 뿌리고, 건조시키는 방식이다. 진공 배기, 플라즈마 처리 등 여러 단계를 거치는 PVD 공정에 비해 시간이 적게 걸리고, 비용도 싸다.

그는 "스프레이 방식이 양산 적용 수준에 온 것은 처음"이라며 "최대한 얇고 균일하게 뿌리는 기술력이 핵심인데, 내년 필드에서 문제가 없다는 게 입증되면 3년 내에 본격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미 양상 케파 구축도 마친 상태다.

엔트리움은 이같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기반으로 SK하이닉스와 탄탄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소재업체로는 처음으로 SK하이닉스 '기술혁신기업'에 선정됐다. 이 제도는 SK하이닉스가 성장성이 높은 유망 중소 협력사를 포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다.

정 대표는 창업 5년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창업가의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하고, 10년간 삼성 반도체 분야에서 일하다 지난 2013년,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그가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국내 반도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에 비해, 소재는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의문을 느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를 목표로 삼고, 삼성에서 받은 퇴직금 5000만원으로 회사를 차렸다.

정 대표는 "삼성에서 반도체 소재, 부품 관련 업체들을 만나 소싱하고 평가하는 일을 했다"며 "대다수의 소재 업체가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 비싼 값에 소재를 수입해야 했고, 외국 업체라 실시간 대응이 어려워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가장 먼저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화면에 접착제 핵심 소재로 쓰이는 '도전성 입자'에 주목했다"며 "이는 일본 업체가 90% 이상 독점하고 있는 제품으로, 국산화에 성공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실제 엔트리움은 도전성 입자 국산화에 성공하며 본격 성장 궤도에 올랐다. 특히 나노입자 제어와 코팅 솔루션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인정받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같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내년, 더 큰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나라별로 다른 전자파 규정에 대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 신개념 배터리 사업을 위한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정 대표는 "좋은 기술을 한두개 확보했다고 그것만 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며 "철저하게 고객의 니즈를 분석해, 기존의 성공적인 사업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