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자동차 시트를 만드는 회사 다스 20대 경리직원 조모씨는 지난 2008년 회삿돈 80억원을 횡령하고 검찰 조사를 받고도 회사에 현재까지 다니고 있다. 다스는 조씨를 고발도, 해고도 하지 않은 것.
조씨가 빼돌린 80억원은 120억원까지 늘어났다. 최근 그 비자금을 관리한 차명계좌 목록이 한 제보자에 의해 언론에 공개됐다. 이 차명계좌 이름 중 세광공업 대리 이모씨도 포함돼 있었다. 세광공업 대리 이씨는 “누구 지시를 받았냐고 하는데 그런 거 없었다. 조씨한테 부탁받고 한 게 다다”라며 “다스 실소유주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고 자꾸 나오는데 나는 그쪽에 관심도 안 가졌었다. 조씨한테 세 번 정도 물었는데 알 필요 없고 관리만 잘 해주면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다스의 자회사였던 세광공업은 이명박 전 대통령 매제가 대표를 맡았던 회사.
조씨는 단독범행이라 주장했지만 다스 실소유주가 조씨에게 회삿돈을 빼돌리라고 지시했고 이로 인해 조씨가 아무런 형사처벌이나 징계를 받지 않고 회사에 계속 다니고 있는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다스의 본사와 주요 공장이 모여있는 경상북도 경주 외곽에서 다스 이상은 회장의 운전기사로 18년을 일했다는 김종백 씨는 카센터를 운영 중이다. 김종백 씨는 “(이상은 회장은) 돈 타서 쓰는 걸 힘들어 했다. 사인 나야 돈 준다고 했다. 단돈 100만원도 마음대로 쓰지 못했다”며 “(이동형 씨가) 두번 정도 부도를 맞아 집에서 놀고 있는데 회장님이 다스에 입사시키려고 시도했다 못했다. 사장 만나러 왔는데 김성우 사장이 입사를 안 시키더라. 회장보다 김성우 사장이 힘이 셌던거다”고 말했다.
김종백 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유가 맞다”고 말했다.
전 다스 간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왕회장이라고 불렀다. 그가 회사에 오면 물청소를 했다”며 “회장님 동생이 회사 오는데 왜 청소를 하겠냐?”고 말했다. 이 날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경주 본사에 올 때는 항상 회장실로 들어갔고 중요한 결정은 직접 내리기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 씨는 5년만에 과장에서 전무로 승진했는데 그가 처음 맡은 일은 해외 영업팀 과장이었다. 사보를 통해 경영활동을 공식화 한 후 해외법인 대표로 임명됐고 이상은 회장 부자가 담당하던 중국 4개 법인 대표이사는 이시형 씨로 바뀌었다. 그리고 이시형 씨는 올 2월 다스 회계와 자금에 대한 실권을 가져갔다.
이에 따라 다스 실소유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아들 이시형에게 다스를 물려주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