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원인은 인재? 현장 불법주차로 사다리차 도착 늦어져…출입문 고장-비상구도 막혀

2017-12-23 00:00
  • 글자크기 설정

500m 우회해 현장 도착…女사우나 자동 출입문 작동 평소에도 문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9명이 사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도 인재(人災)였다. 

22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소방청의 문건에 따르면 당시 6m 폭 건물 주변 진입로 양쪽에 불법 주차 차량으로 인해 인명구조가 늦어졌다. 

불법 주차로 인해 지휘차와 펌프차만 먼저 현장에 근접했고, 사다리차 등은 500m 우회한 후에서야 화재 현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는 것. 사다리차를 설치하려면 양쪽에 지지대 역할을 하는 '아웃트리거'를 작동시켜야 하는데 양옆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현장 인근에 있던 사다리차 업체 대표와 아들이 건물 난간에 매달려있던 시민 3명을 구했다.

또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여성 사우나의 문도 고장 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우나를 이용했던 이용객에 따르면 자동 출입문의 버튼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안내 데스크에 있던 남자가 올라와 문을 열어줬을 정도였던 것이다. 

특히 사우나 비상구(비상계단)에는 철제 선반을 설치해 목욕 바구니 등을 쌓아놓는 창고로 사용돼 화재 당시 비상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1일 오후 3시 53분쯤 제천시 하소동에 있는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29명(여자 23명 남자 6명)이 숨지고 29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29명 중 20명이 여성 사우나에서 발견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