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국내 최대 ‘스타벅스 더종로점’, 커피머신이 차 한대값

2017-12-2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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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 ‘라운지존’도 갖춰…개장기념 한정판 마케팅 아쉬움 불러

스타벅스 더종로점 티바나존에서 파트너들이 주문을 받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국내 최대 규모 스타벅스 매장이 서울 종로타워에 문을 열었다. 최근 축구장 절반 크기로 개장한 중국 상해에 이은 두 번째 초대형 점포다.

한국이 전 세계 스타벅스를 통틀어 매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비중 있는 시장인 만큼, 스타벅스코리아는 매장 크기뿐만 아니라 ‘더종로점’에서만 볼 수 있는 프리미엄급 시설과 서비스를 갖추는데 공 들였다.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내로라하는 바리스타들도 더종로점에서 일해보고 싶어 앞 다퉈 지원했을 정도다.

21일 종로타워에 ‘스타벅스 더종로점’을 방문했다. 1층과 2층을 더해 총 1097.5㎡(약 332평)의 면적이다.

◆더종로점에만 있다…‘차한대 값’ 호가하는 커피기계

스타벅스 더종로점에서는 특화 매장인 커피포워드와 티바나 인스파이어드를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매장 2층 정 중앙에 위치한 아일랜드 바 형태로 마련되는데, 이 바에서 마시는 커피는 무려 중형 세단 한 대 값을 웃도는 기계 ‘블랙이글’에서 내려진다. 블랙이글은 국내 스타벅스에 12개 매장에만 있으며, 두 대가 있는 곳은 더종로점 뿐이다. 

더종로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90% 이상 스타벅스 내 자격증인 ‘커피마스터’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지점에 비해 절반 이상 높은 수치다. 일정 기간이 지날 때마다 시험을 보고 합격하면 매고 있는 앞치마에 별(★) 개수를 추가할 수 있는데 한 개부터 네 개까지 다양하다.

고급 원두향을 맡아보고 마셔볼 수 있는 라운지존 역시 전 세계 매장 가운데 더종로점에만 있다. 시음은 하루 6회 이뤄지는데 매번 다른 원두로 바뀐다.

사이폰이라는 브루잉 기계를 통해 내린 티바나 음료도 오로지 스타벅스 더종로점에서만 맛볼 수 있다. 사이폰은 압력차를 이용해 음료를 제조하는 기구다. 한잔을 우려내는데 5~10분 걸리지만 원재료 맛을 그대로 살린다는 평이다. 

◆한정판 마케팅, 소비자 사랑만큼 아쉬움도

국내 최대 스타벅스 매장 개장과 함께 한정판 기념품 행사에도 소비자들이 몰렸다.

더종로점 개장 당일인 지난 20일 스타벅스 그린노트를 권당 2만원에 500권 한정으로 판매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소비자들이 줄섰지만, 이른바 ‘사재기’ 손님들이 앞에서 수십권씩 사가는 통에 구매수량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스타벅스는 그린 노트 판매 매출 1000만원 전액을 포항 지진 피해 지원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더종로점에만 있는 체험형 커뮤니티 룸도 원하는 날짜 최소 3일 전에 방문을 해야만 예약을 할 수 있어 ‘줄서기 마케팅’을 염두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커뮤니티룸은 스타벅스 바리스타에게 커피와 차에 대한 문화를 소개받고 3시간 동안 전용 공간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그린노트는 수익 상품이 아니라 기부를 목적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수량을 맞춰 제작했다”며 “커뮤니티룸 예약 방식에 대해서는 개선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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