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 포스터.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저시력 장애인들을 위해 개발한 VR(가상현실)용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를 소재로 단편영화를 제작했다.
삼성전자는 21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에서 릴루미노 개발자, 영화 제작자, 출연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두 개의 빛:릴루미노’ 특별상영회를 열었다.
배우 한지민이 시각장애에도 불구하고 밝은 미소와 당찬 모습으로 살아가는 아로마 테라피스트 수영 역을 맡았으며, 배우 박형식은 차츰 시력을 잃어 가는 피아노 조율사 인수 역을 맡아 첫 스크린 연기를 선보였다.
릴루미노는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연으로 등장한다.
메가폰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잡았다.
두개의 빛: 릴루미노는 특별상영회 이후 이날 오후 3시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영화 채널을 통해 무료로 공개된다.
오는 12월 27일부터는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Barrier-Free)' 버전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배리어프리는 기존 영화에 음성을 통해 화면을 설명하는 해설과 화자와 대사, 음악, 소리정보를 알려주는 한글자막을 넣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시각장애인 중 86%가 전혀 보이지 않는 전맹이 아니라 시력이 극도로 낮아진 저시력 장애라는 점에 주목하고, VR을 이용해 사물을 보다 뚜렷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앱 릴루미노를 개발해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릴루미노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프로젝트를 조직해 일정 기간 동안 현업에서 벗어나 이를 구현하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C-Lab)을 통해 1년만에 개발돼, 지난 8월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