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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4명이 잇따라 목숨을 잃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의 위생 관리가 엉망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찰은 병원 내 감염으로 인한 집단사망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이대목동병원서 숨진 신생아 유가족에 따르면 이 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은 기본적인 위생조차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 간호사가 바닥에 떨어진 기저귀를 맨손으로 집는가 하면 바구니에 있던 공갈 젖꼭지를 소독하지 않고 그대로 물리기도 했다고 유가족들은 주장한다. 일부 부모가 휴대폰을 가지고 출입했지만 통제도 하지 않았다.
미숙아는 정상적 임신 기간인 40주를 채우지 못하고 37주 미만에 태어났거나, 출산 때 체중이 2.5㎏ 이하인 신생아를 말한다. ‘이른둥이’로 불리기도 한다. 장기 발달이 미숙하고 면역력이 약해 세균에 감염되기 쉽고 따라서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같은 신생아중환자실에 있다 다른 병원으로 이동한 아이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갑자기 병원을 옮기면서도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고, 인큐베이터 온도 유지 기능을 켜지 않은 채 전원했다고 생존 아동 부모들은 주장했다.
병원이 위생 관리에 소홀한 정황이 나오면서 수액과 주사제를 배합해 주사로 영양을 공급하는 완전정맥영양(TPN) 치료가 청결하게 이뤄졌는지도 논란이다. 숨진 신생아 모두 이 치료를 받았는데, 이중 3명이 유전자 염기서열까지 동일한 항생제 내성균인 ‘시트로박터 프룬디’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전자 염기서열이 일치하는 건 감염 원인과 경로가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수액 오염을 유력한 감염 원인으로 꼽고 있다.
병원 내 감염으로 인한 집단사망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인 경찰은 다음주 중 이대목동병원 의료진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사건에 직접 관계된 신생아중환자실 소속뿐 아니라 병원 모든 의료진과 관계자가 대상이라 조사 인원은 수십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일 병원을 전격 압수수색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의료진 과실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의무기록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당시 광역수사대는 질병관리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까지 대거 투입해, 병원 전산실에서 숨진 신생아 전자의무기록과 의료진이 사용했던 진료사무 수첩을 비롯해 의료기기 등 감염 가능성이 있는 물품을 다수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