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열이 뽑은 별별 명장면] '기억의 밤' 짜장면 신, 의심의 시작점

2017-12-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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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기억의 밤' 스틸컷]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장면 속 특별한 에피소드와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73번째 주인공은 영화 ‘기억의 밤’(감독 장항준·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미디어메이커·배급 메가박스㈜플러스엠 ㈜키위컴퍼니)의 주인공 배우 김무열이다.

‘기억의 밤’은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 유석(김무열 분)과 그런 형의 흔적을 쫓다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 진석(강하늘 분)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진실을 담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이번 작품에서 김무열은 납치당한 후 기억을 잃고 낯설게 변해가는 형 유석을 연기했다. 그는 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로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켜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신은 동생 진석과 함께 짜장면을 먹는 장면이에요. 진석의 의심이 시작되는 장면으로 관객들에게도 긴장감을 자극하는 장면이죠.”

김무열이 언급한 짜장면 신은 진석이 유석을 의심하기 시작하는 장면. 평화롭게 점심식사를 마친 형제는 각자의 일정을 위해 움직인다. 진석은 우연히 형 유석의 걸음걸이를 보고 의아함을 느낀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저는 형이 반대쪽 다리를 절면서 부엌을 빠져나가는 것. 이에 진석이 “형, 왜 반대쪽 다리를 절어?”라고 묻자, 유석은 장난스럽게 받아치며 “나 바빠”하고 상황을 모면한다.

“어떻게 넘어갈 것이냐가 가장 큰 문제였죠. 진석은 신경쇠약에 걸려있고 약을 거른 상태니까 최대한 ‘아무 일도 없다는 것’처럼 넘어가는 게 관건이었어요. 유석은 그 짧은 순간 오만가지 생각을 다 했겠죠.”

김무열이 언급한 짜장면 신은 반전을 위한 시작점이기도 하다. 평화로운 일상을 깨트리고 또한 의심과 불안을 자극하는 촉매제인 것.

“배우로서는 다리 저는 연기가 상당히 힘들더라고요. 하하하. 저는 쪽 말고, 멀쩡히 걷는 쪽 다리의 근육에 무리가 갔어요. 다리가 뭉치기 시작하더니 심하게 운동을 한 것처럼 아프기 시작하는 거예요. 너무 아팠는데 상대적으로 달리고 구르는 하늘이는 아프다는 소리를 안 하니까 어디 가서 말할 수도 없었죠. 그런데 하늘이가 다리를 저는 연기를 하루 했는데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과 힘줄)이 찢어진 거예요. ‘그치! 거기 아프지? 사실 나도 그래!’하고 외쳐버렸죠. 다리 저는 연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반전의 시작점이자 김무열의 야누스적 연기를 만끽할 수 있는 영화 ‘기억의 밤’은 지난달 29일 개봉 후 절찬리 상영 중이다. 러닝타임 109분 관람등급은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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