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7 재계-2] 또 하나의 선행…삼성전자式 '착한 기술력'

2017-1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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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장애인 빛 찾아주고 소방관엔 힘 보태

삼성전자 '릴루미노' 팀원들이 시각장애인들이 사물이나 글자를 보다 뚜렷이 볼 수 있게 보조해 주는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를 시연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착한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며 사회공헌의 새로운 이정표를 쓰고 있다. 단순히 기술 개발로 이익을 추구하는데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소외된 이들을 어루만지고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9일 “올 한해 가상현실(VR)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했다”며 “삼성전자가 기술을 개발하는 이유, 착한 기술로 사람들에게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모범답안을 찾기 위해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삼성전자식(式) 착한 기술은 저시력 장애인에게 빛을 되돌려줬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크리에이티브랩)의 '릴루미노' 애플리케이션(앱)이 그 주인공이다.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세계 첫 시력 개선 기술로 삼성전자 기어VR 전용 모바일 앱으로 저시력 장애인의 시력을 정상 시력의 80%까지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앱을 무료로 공개했다.

전 세계 시각장애인 3억명 중 2억5000만명의 삶을 바꿔줄 착한 기술로 사명감도 생겼다. 개발책임자인 조정훈 삼성전자 C랩 리더는 “릴루미노의 또 다른 매력은 가격이다. 앱과 VR 기기 구매가를 합쳐도 10만원 안팎이면 장만이 가능하다”라며 “유사한 기능을 갖춘 대당 1000만원이 넘는 시력 개선 보조기기보다 시력 개선 효과가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세종 소방청에서 저가형 열화상 카메라를 개발한 삼성전자 C랩 과제원들이 전국 18개 시도 소방 현장 대원과 장비담당자들 앞에서 제품 설명을 하면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기업의 핵심 역량과 임직원의 재능을 활용한 사회공헌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예가 '삼성 투모로 솔루션'이다. 사회 현안의 해결책을 찾고 실행하는 공모전으로, 시민의 아이디어와 삼성의 기술력이 만나 사회 곳곳에 희망의 불빛을 밝히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의 눈이 되어 줄 '열화상 카메라' 역시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제품은 화재 현장에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미처 쓰러진 할아버지를 구하지 못해 안타까웠던 경기 동두천소방서에서 근무하는 한경승 소방교가 아이디어를 냈고, 삼성전자 C랩이 직접 기술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만들어졌다.

소방서에서 쓰는 기존 열화상 카메라는 무게가 1kg이 넘고, 고가여서 보급이 제한적이었다. 삼성전자는 무게를 350g으로 줄이고 몸에 거는 방식으로 디자인해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열화상 카메라 1000대를 전국 소방서에 기부했다.

열화상 카메라 개발자는 “소방학교에서 실제 화재현장 훈련을 통해 소방관들이 전장 같은 곳에 생명을 걸고 들어간다는 것을 피부로 직접 느끼게 됐다”며 “전국 모든 소방서에 열화상 카메라를 보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에서 '스마트 스쿨'을 지원하는 한국외식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태블릿과 전자칠판을 이용해 발표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착한 기술을 통해 교육기부에도 힘쓰고 있다. 이는 '인재가 국가와 기업 성장의 핵심'이라는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의 사업 이념 중 하나인 '미래 인재 육성'과도 맥을 함께한다.

대표적인 교육기부로는 교육 소외기관의 디지털 교육기회 격차 해소 및 IT에 능숙한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는 ‘스마트 스쿨’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연간 약 10억원 규모의 최첨단 기기(최신형 갤럭시노트, 전자칠판, 삼성 스마트스쿨 솔루션, 무선AP)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교사의 스마트기기 활용 역량을 키우기 위해 30시간 교사연수도 운영하고 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50개 기관, 123개 학급이 지원을 받았다. 올해는 초등학교 등 학교 9개 외에도 특수학교 2개, 병원학교 1개, 다문화센터 1개, 아동복지시설 2개 등 총 15개 기관을 지원대상으로 선정,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2년부터 단순 기부중심에서 벗어나 당사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며 “삼성 스마트 스쿨을 통해 정보기술의 혜택을 지역이나 소득과 상관 없이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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