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 계열 2017년 주요 투자현황.[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딥체인지 2.0'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투자 규모는 약 4조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10월 SK에너지의 울산공장 저유황설비 1조215억원을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 1조원, SK차이나 유상증자 6729억원, 다우케미칼 에틸렌 아크릴산(EAA)과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 인수 약 4300억원+a, SK네트웍스 유류 도매사업 인수 3015억원, SK중한석화 증설 7400억원 등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잘 하는 사업인 석유개발 사업에서 차별적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대표적인 예로 자회사인 SK에너지의 울산공장 대규모 탈황설비 투자를 꼽을 수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10월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탈황설비를 통해 저유황 연료유, 디젤, 나프타 등 고부가 제품을 생산, 판매해 수익구조를 다각화한다는 것이다. 또 연계 공정인 윤활기유 공정 원료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저가 원유 도입이 가능해져 원유 다변화 정책을 비롯한 옵티마이제이션(운영최적화)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화학 등 비정유사업 2020년까지 10조 투자
SK이노베이션은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로 승부수를 던졌다. 배터리와 화학 등 비정유사업에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고, 전기차 배터리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세계시장 30%를 점유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비전이다.
올해는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공장 설립과 충북 증평공장 분리막 생산라인 증설 등 전기차 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 등 신성장동력에 1조원 규모의 신규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2020년이 되면 헝가리 공장(7.5Gwh)과 서산공장(4.7Gwh)을 합쳐 12.2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 여부에 따라 현재 국내와 헝가리 외에 추가적인 배터리 공장 설립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2년 연속 영업익 3조 달성할 듯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년 연속 영업이익 3조원 달성이 확실시된다. 지난 3분기에는 견조한 글로벌 수요와 허리케인 하비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32.2% 증가한 963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2조3891억원에 이른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4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종합화학이 다우케미칼로부터 인수한 EAA와 PVCD 사업의 시너지 효과, SK인천석유화학의 파라자일렌(PX) 사업 등의 호조세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