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섀도보팅' 폐지 대비 TF 구성

2017-12-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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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인 '섀도보팅' 폐지를 앞두고 상장사들의 주주총회 지원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14일 금융위원회는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상장회사 주주총회 지원 TF'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섀도보팅은 주주와 주총에 대한 기업들의 안일한 태도를 지속시키는 근본적 문제가 있었다"며 "우리나라 경제 규모와 자본시장 성숙도 등을 감안할 때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운 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섀도보팅 제도 폐지에 따른 일부 기업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기업 경영 투명성과 건전성 향상에 따른 사회적 편익 증가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섀도보팅 유예기간이 4년 7개월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장기적 안목에서 결단을 내릴 시점이라는 주장이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 예로 들며 "미국 오마하에 위치한 이 회사는 매년 5월 첫 번째 토요일에 2박 3일 일정으로 축제와 같은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강조했다.

이 주총에는 모든 소액주주들이 초대장을 받아 참석할 수 있고 칵테일 파티와 쇼핑데이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주주 간 의사소통의 장을 제공한다.

주총 당일에는 약 4~6시간 동안 상정된 안건 설명과 질의응답을 통해 적극적인 대화를 장려한다. 올해 열린 50주년 주총에는 전 세계 4만여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김 부위원장은 "상장사 자체적으로 주총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적극 발굴하고 전파하는 데 힘 써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향후 금융위는 내년 3월 말 2017년 정기주총 마무리 시까지 상장사들의 주총 관련 애로사항을 접수해 해소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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