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위원회는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상장회사 주주총회 지원 TF'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섀도보팅은 주주와 주총에 대한 기업들의 안일한 태도를 지속시키는 근본적 문제가 있었다"며 "우리나라 경제 규모와 자본시장 성숙도 등을 감안할 때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운 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섀도보팅 제도 폐지에 따른 일부 기업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기업 경영 투명성과 건전성 향상에 따른 사회적 편익 증가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 예로 들며 "미국 오마하에 위치한 이 회사는 매년 5월 첫 번째 토요일에 2박 3일 일정으로 축제와 같은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강조했다.
이 주총에는 모든 소액주주들이 초대장을 받아 참석할 수 있고 칵테일 파티와 쇼핑데이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주주 간 의사소통의 장을 제공한다.
주총 당일에는 약 4~6시간 동안 상정된 안건 설명과 질의응답을 통해 적극적인 대화를 장려한다. 올해 열린 50주년 주총에는 전 세계 4만여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김 부위원장은 "상장사 자체적으로 주총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적극 발굴하고 전파하는 데 힘 써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향후 금융위는 내년 3월 말 2017년 정기주총 마무리 시까지 상장사들의 주총 관련 애로사항을 접수해 해소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