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평화포럼]"지하도로 위 상업시설 '복합개발'로 도시 선순환을"

2017-12-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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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인사들, 다양한 도시 개발 사례 및 발전 방향 논의

14일 경기도 의정부 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중 공공외교 평화포럼(경기북부 및 의정부의 도시경쟁력 제고)'에서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우 목원대학교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 이용우 국토연구원 도시정책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 장웨이 상하이 원지에투자상담유한공사 대표, 김황배 남서울대학교 공간정보공학과 교수, 김호철 한국도시재생학회 학회장, 황성요우 중국청년연합회 선임위원, 우페이 차하얼학회 고급연구원, 천페이 차하얼학회 연구원, 박순신 이너시티 대표. [사진=의정부시 제공]


14일 경기도 의정부시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중 공공외교 평화포럼(경기북부 및 의정부의 도시경쟁력 제고)'에서는 한국과 중국 도시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가 끝난 뒤 김호철 한국도시재생학회 학회장을 좌장으로 양 국가 학계 및 재계 인사들이 각 도시 개발 사례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중국에서는 △장웨이 상하이 원지에투자상담유한공사 대표 △우페이 차하얼학회 고급연구원 △천페이 차하얼학회 연구원 △황성요우 중국청년연합회 선임위원이 패널로 토론에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김황배 남서울대학교 공간정보공학과 교수 △이재우 목원대학교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 △이용우 국토연구원 도시정책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 △박순신 이너시티 대표가 참여했다.

중국 관계자들은 미군기지 반환 공여지가 의정부시 개발의 중요한 방향이 될 것이라는데 공감했다. 천페이 연구원은 "미군기지 반환 공여지가 이후 의정부시 경제 발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필리핀은 미군기지가 철수한 뒤 현지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하락했고, 독일과 아이슬란드는 철수 후 오히려 소득 수준이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며 "의정부시 연구원들은 이런 해외 사례를 비교해 각 지역이 어떤 경험을 가지고 미군기지 반환 공여지를 성공적으로 이용했는지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페이 연구원도 "미군기지 반환 공여지는 의정부 시정 발전에 있어서 좋은 계획이 될 것"이라며 "이 지역이 갖고 있는 능력을 소프트파워를 통해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의 도시개발 사례에서 발생한 문제점에 대해 조언하는 자리도 이어졌다. 장웨이 대표는 "중국에서도 도시개발을 하면서 일명 '알박기'라고 부르는 주민 이동 문제가 가장 중요해졌다"며 "정부와 민간 간 손해를 입히지 않는 선에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측에서는 김황배 교수가 경기 북부 지역에서 중요 도로들이 관통하고 있는 의정부시의 특징을 활용하는 입체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김 교수는 "의정부시에는 GTX와 KTX까지 연결되는 계획 등으로 인해 도로나 철도 기반 시설이 많아진다"며 "도로 시설을 지하로 넣고 지상 공간에 업무·상업 시설을 조성하는 복합개발을 하면 지상 공간에 대한 소유권을 민간한테 이양하고, 이를 도시재생에 투자해 고용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우 교수는 도시개발에 대한 민간 투자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미군기지 반환 공여지와 같은 큰 사업은 기초 자치단체에서 해결하기 쉽지 않다"며 "국가 공기업이 참여해 민간 투자자를 참여시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규제를 완화해 민간 투자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공공이 먼저 참여해 신뢰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우 선임연구위원은 "의정부는 경기도에서 남북 간 교류의 중심에 있는 게이트 웨이 도시(Gate Way City)"라며 "포천과 남양주 등 인근에 있는 도시와 연대해 수도권 북부를 아우르는 맏형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순신 대표는 "해외의 인기 관광 도시들은 넓은 도로가 매력적이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진 않는다"면서 "기반시설 확충과 도로 만들기에 치중하지 말고 어떤 문화가 도시에 선순환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에 앞서 고도의 압축 성장을 한 한국은 개발 과정에서 발생했던 과거 문제 사례를 중국 측에 제언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두 나라의 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끝으로 김호철 학회장은 "도시재생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번 포럼이 양국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의정부시를 비롯한 경기 북부의 경우 사업 추진 과정에서 미군기지 반환 공여지, 중국과의 교류 증진 등 다양 콘텐츠를 녹인다면, 고유하고도 독특한 도시재생 사례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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