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의 연예프리즘] 더유닛 VS 믹스나인 '욕먹거나 재미없거나'

2017-12-12 18:05
  • 글자크기 설정

[사진= KBS, JTBC 캡쳐 ]


'프로듀스101'의 성공 후 비슷한 포맷으로 방송을 시작한 KBS '더유닛'과 JTBC '믹스나인'이 회가 갈수록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뒷심을 발휘해 다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더유닛은 지상파 방송이라는 특성과 시작부터 착한방송을 내세운 탓에 너무 착한 심사평 등으로 재미가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믹스나인은 초기 참신한 설정 등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양현석의 독설과 막말이 논란이 되며 양현석이 몸을 사리자 프로그램 자체가 재미가 없어져버렸다.
◆ 베끼기 프로그램의 한계?···우려가 현실로
KBS2 '더유닛'은 지상파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4% 내외에 머물러 있고, JTBC '믹스나인'은 시청률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조한 시청률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두 프로그램 모두 방송 전부터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컸다. 무엇보다 아이오아이에 이어 워너원이라는 역대급 아이돌을 탄생시키며 가요계 산업의 변화를 가져 온 ‘프로듀스 101’의 아류작이라는 낙인을 털어내고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갈지가 관건으로 꼽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더유닛’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지루했고, 엠넷 출신이 제작한 ‘믹스나인’은 다소 거칠고 자극적인 편집으로 눈살을 찌프리게 하고 있다. 

'한번 데뷔했지만 실패한 아이돌을 찾아 재발굴한다'는 공통의 목표를 가진 두 프로그램은 프로듀스101과 궤를 같이 한다. 하지만 데뷔 준비중인 신인등 실패를 맛보지 않은 연습생들조차 끼워팔기(?)식으로 등장하며 화제성만을 앞세운 내용이 지나치다는 지적을 두 프로그램 모두 받기도 했다. 

게다가 두 프로그램 모두 비슷한 시기에 편성을 확정, 방송 전부터 도전자 섭외 과정에서 KBS와 YG 사이에 과열 경쟁이 일어나며 시너지를 내기보다는 경쟁이 과열된 상태다. 현실적으로 두 개의 프로그램으로 현역 아이돌과 연습생의 출연이 나눠지며 그 만큼 눈에 띄고 돋보이는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등장인물이 없으니 당연히 시청자들의 관심도 받을 수 없다. 

'더유닛'은 '착한 오디션' 컨셉으로 프로그램의 특색이 없이 밋밋한 진행을 이어가는 식이다. 심사평도 독설이 아닌 선배로서 조언과 격려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심사위원 평가를 듣는 재미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묘미인데, 심사기준이 너무 후하다는 느낌도 든다.

반면에 '믹스나인'은 양현석의 독설과 막말이 오히려 논란거리가 됐다. 참가자에게 "이 나이 되도록 뭐했냐" "1집 망했잖아" 등 막말에 가까운 독설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게다가 팀 배틀무대에선 심사위원이 YG 소속 가수들에 집중돼 지적을 받기도 했다. 방송 초기 믹스나인은 기획사를 직접 찾아가서 심사를 한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양현석 심사위원의 독설과 막말이 부담스럽다는 시청자들의 평가에 심사평이 유순해지며 오히려 방송이 재미가 없어져 가고 있다. 

◆ 진정성 담은 오디션 프로그램 본질 되새겨야 
초기 설정된 방향성을 잃어버린 믹스나인도 더유닛처럼 밋밋해져가는 길로 가고 있는 것. 어쨌거나 '재미가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며 결국 아류작은 아류작에 그칠 수밖에 없는지 좀더 참신한 설정은 없었는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 

물론 아직 종영되지 않은 프로그램의 성패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참가자들이 성장하며 실력을 발산하는 무대를 보여주는데 있기 때문이다. '프로듀스 101'이 성공한 이유는 악마의 편집이나 경쟁을 부추기는 '불편한' 방송에도 최선을 다하는 참가자들의 애환과 '내가 응원하는 가수'가 잘 되기를 바라는 팬들의 참여가 뒷받침됐기 때문이었다.

더유닛이나 믹스나인은 현재까지 '내가 응원하는 가수'의 동일시 대상을 찾아주지 못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그들의 성장을 함께 기뻐하고 슬퍼할 스타의 탄생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재미가 있어야 스타의 탄생도 있는 것.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란처럼 재미없는 프로그램에서 스타의 탄생을 기대하기 어렵고 스타가 없는 프로그램에서 재미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딜레마에 빠져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묘미는 참가자의 간절함과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희망을 얻는 것에 있다. 시청자들과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진정성을 담은 프로그램. 더유닛과 믹스나인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후반부를 향해 달라가는 시점에서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