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경기북부청 제공]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남경필 경기지사는 도내 터널 현황과 관련해 담당 실국의 보고를 받은 뒤 “작은 변화 하나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이에 따라 도는 17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내년부터 도내 터널 58곳의 노후조명 2만5193개를 고효율 LED 등기구로 전면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개정된 기준은 조명이 기존보다 1.5배가량 밝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기준에 적정한 조도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고효율 LED 제품 사용으로 전기사용량도 절감할 수 있다.
사업 대상은 전체 98개 터널 중 도 관리 터널 13곳 6896개, 시·군 관리 터널 45곳 1만8297개 등 58개 터널 2만5193개이다. 파주 갈곡터널, 군포 금당터널 등 10개 터널(도 관리 3곳, 시·군 관리 7곳)의 조명 3385개는 이번 사업 전 이미 교체를 완료했다. 기타 시·군 관리 12개 터널의 조명 5597개도 이번 사업 전 이미 정비를 마친 상태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그간 기준에 미달하는 터널조명 때문에 운전자들이 겪어야 했던 ‘블랙홀(Black hole)’ 및 ‘화이트홀(White hole)’ 현상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랙홀 현상은 외부 밝은 환경에 순응된 상태로 터널로 빠르게 진입할 때 터널 내부가 일정시간동안 암흑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화이트홀 현상은 어두운 환경에 순응되어 있는 상태에서 터널 외부로 갑자기 나올 때 강한 눈부심을 겪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들은 순간적으로 운전자의 시야에 장애를 발생시키고, 심각한 경우에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등 교체 사업을 마치면 연간 전기사용량도 기존 1531만8854kwh에서 794만9189kwh로 절반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736만9665kwh의 절감 효과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약 8억6000만원이다.
남 지사는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환경을 만드는 것은 민선 6기 도정 목표인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안전은 결국 디테일(detail)에 답이 있다.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필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