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수장 방시혁이 "평소 국가대표 스포츠 경기에도 큰 관심이 없었는데 현지에서 본 미국 반응을 보니 태극기를 가슴에 새긴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과 방시혁 대표는 10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고척돔 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더 윙스 투어 더 파이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방시혁 대표는 방탄소년단의 미국 시장 다음 플랜에 대해 "미국 시장 진출이 1회성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방탄소년단이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미국에 진출해서 영어로 된 노래를 발표하는 것은 우리가 가고자하는 것과는 다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것이 산업적 모델이 될 수 있는가라고 생각했을 때 K팝 가수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미국 회사와 계약하는 것은 이미 K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국 시장에 아시안 가수가 데뷔하는 것이다. 그것은 K팝이 아니다"라고 단호히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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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를 사랑해주는 팬들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있지만 좋아해주는 것을 열심히 하고 좋아하는 부분에서 '영어를 써라'는 없다. 방탄소년단만의 케이스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미국 매니저들과 만나 이야기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 K팝 고유의 가치를 지켜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방시혁은 'K팝 고유의 가치'에 대해 "비주얼 적으로 아름답고 음악이 총체적으로 존재하고 무대에서 멋진 음악"이라고 정의하며 "이걸 꼭 지키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 자체가 언어적인 장벽을 넘어서기 위한 수단으로써 기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K팝 고유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산업적으로 의미가 있다. 나나 멤버들이나 크게 달라진 생각이 없다. 하던 걸 열심히, 잘하자는 생각이다"면서 "다만 리믹스처럼 아티스트간에 즐겁게 작업할 수 있고 팬들에게 선물이 될 수 있다면 다른 언어 혹은 다른 문화권과 협업한 작품은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서구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춘 요소로는 '흑인 음악에 기반을 둔 음악'과 '진정성'을 꼽았다.
방시혁 대표는 "K팝은 장르적으로 낯선 음악이지만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흑인 음악을 기반으로 해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던 것 같다. 또 해외에서는 송라이터라면 자기 얘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방탄소년단이 자신의 이야기를 해서 진정성을 지킨 게 진입장벽을 낮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윙스 투어'는 2014년 시작한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의 마지막 시리즈로 지난 2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북남미, 동남아,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10개국 17개 도시 40회 공연을 마쳤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1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rican Music Awards, 이하 AMAs) 무대에 올라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