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서부 내륙 지역의 도시들의 '스카이라인(지평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8일 중국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올 들어 충칭(重慶),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잇달아 초고층 빌딩 건설사업이 착공에 들어갔다.
청두에서도 지난달 시내 중심지인 톈푸신구(天府新區)에 총 677m, 157층 높이의 '판다빌딩'를 건설한다는 사업계획이 발표됐다. 중하이부동산이 건설을 맡으며, 투자액은 200억 위안으로 예상됐다. 판다빌딩은 올해 안으로 착공에 들어가 2023~2024년쯤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는 총 300억 위안을 투자해 636m, 131층 높이의 우한 뤼디중심(綠地中心)이 2019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도 452m 높이의 창사 국제금융센터(IFC)가 올해 준공됐으며,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에서도 377m 높이의 쌍둥이타워가 건설 중이다. 산시성 시안에도 30억 위안을 투자해 총 350m의 궈루이·시안금융센터가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지어지고 있다.
21세기경제보 산하 연구원은 현재 중국 중서부 내륙지역에 200m 이상의 초고층빌딩이 충칭(48개), 청두(23개), 우한(33개), 창사(33개), 구이양(18개), 시안(11개)에 주로 분포해 있다고 잠정 집계했다.
중서부 지역의 초고층건설 빌딩은 중서부 도시 △경제발전 △인구규모 △산업 분포도 △매력도 상승과 관련이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실제로 충칭, 청두, 우한 등은 중서부 내륙 도시 중에서도 지역 경제규모(GDP)가 1조 위안이 넘는 곳으로, 중국 GDP 순위 10위권 안에 드는 도시 들이다. 인구의 빠른 팽창, 도시화 가속도 등으로 땅값이 치솟으면서 초고층 빌딩 건설의 필요성도 커졌다.
이밖에 글로벌화 속에서 제조업 공장들이 인건비가 더 싼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이곳에서는 금융, 컨설팅, 컨벤션 등 현대 서비스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전체 GDP에서 제3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청두시의 경우, 전체 GDP에서의 3차 산업 비중은 이미 2015년 2차 산업을 뛰어넘었다.
최근 '컨벤션의 도시'로 떠오른 청두는 지난 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올해 유엔세계관광기구(WTO) 총회 등 굵직한 국제회의를 잇달아 개최했다. 청두는 오는 2025년까지 연간 190차례 이상 대형 국제회의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세계 500대 기업등 다국적기업들이 중서부에 본사를 잇달아 설립하면서 오피스 빌딩 수요도 늘었다. 시안엔 현재 170여개 세계 500대 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으며, 청두는 2025년까지 세계 500대 기업 300개 이상을 유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