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를 이끌며 글로벌 IT 유명인사로 거듭난 마윈 회장이 여전히 기업 생존과 성장지속 여부를 우려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재경망(財經網)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광둥성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2017 포춘 글로벌 포럼'에 참석한 마 회장이 위기감을 묻는 질문에 "기업이 도태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매일 밤 잠도 잘 안 온다"며 초조함을 토로했다.
불안함이 혁신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마 회장은 "지난 18년 동안 알리바바는 최소 18번 다시 태어났다"면서 "알리바바가 이미 거대기업이 됐음은 알지만 위기의식을 갖고 여전히 작은 기업처럼 경영하고 활력을 유지하며 혁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알리바바와 시가총액 경쟁을 하고 있는 텐센트에 대해서는 "위대한 기업이며 혁신적이고 창의적"이라며 "기술적으로도 차별점이 있어 감탄하고 있다"고 격찬했다.
이와 함께 마 회장은 "알리바바가 아마존, 텐센트 등과 경쟁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두려워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알리바바가 이미 최고 전성기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우리는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하다"면서 "알리바바는 오는 2036년 세계 6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고 답했다. 알리바바가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100% 자신할 수는 없지만 본인이 은퇴할 때까지도 알리바바 직원들이 초심과 사명을 잃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부 IT 기업들이 빠른 성공에 조급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알리바바의 18년 중 9년은 참담했었다고 소개했다.
기술발전이 인류의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모든 기술혁명으로 다수의 일자리가 사라졌지만 더 많은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반박했다.
전자상거래의 경우 소비자 편의성을 높여주는 동시에 많은 오프라인 상점의 도태와 실업을 초래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로 소기업을 돕고 여기에다 자금조달, 물류, 클라우드 컴퓨팅과 신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로 전통경제의 파괴를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도 낙관했다. 마 회장은 "중국의 빠른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며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정치환경이 안정됐고 시장이 계속 진화하며 중산층도 늘고 있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