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첫 1만 4000달러 돌파..."투자 기대 속 우려 여전"

2017-12-0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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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2000달러 첫 돌파 이후 24시간 만에 1만 4000달러 돌파

美CME그룹ㆍ나스닥 선물 거래 등 제도권 진입 기대 반영된 듯

"우리 인생 최대 버블ㆍ투자 권하지 않아" 버블 우려 지적도

[사진=연합/AP]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사상 첫 1만 4000달러를 넘기면서 하루 만에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과 나스닥 등 기존 제도권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면서 투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버블 우려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6일(이하 현지시간) 밤 11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17.78% 상승한 개당 1만 4072.2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만 2000달러대를 넘긴 지 24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올해 초만 해도 1000달러 미만 수준에 머물던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처음으로 5000달러를 넘어선 뒤 두 달 만에 1만 1000달러대를 넘어서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반면 비트코인 캐시와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다소 하락해 각각 1476달러, 441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경제전문매체 포천은 이날 보도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전년 대비 1600% 상승한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 시장이 2259억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며 "가치가 추가 상승할 여력도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데는 연내 제도권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오는 18일부터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이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내년부터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하드포크(가상화폐 분열) 우려가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사라진 것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추가 하드포크 실패로 비트코인 종류가 기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 '비트코인 골드' 등 세 가지로 축약된 가운데 추가 하드포크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강해졌다는 것이다. 소비 심리가 강화되는 연말 계절적 요인도 비트코인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버블 우려와 관련된 지적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지난주만 해도 20% 가까이 급락했다가 1만 2000달러대로 회복한 지 하루 이틀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급락폭이 크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CNBC는 "JP모건체이스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이 비트코인을 '튤립 광풍'에 비유한 '사기'라고 비판한 가운데 가상화폐 투자자이자 전 포트리스헤지펀드 매니저인 마이클 노보그라츠도 '비트코인은 우리 생애의 최대 거품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비관론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보그라츠는 비트코인이 내년 말까지 4만 달러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다. 

웰스파파고인베스트먼트인스티튜트는 6일 브리핑을 통해 "비트코인의 기본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잠재력을 보고 있지만 보안과 규제, 변동성 등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경고한다"며 "블록체인을 계속 지켜보겠지만 비트코인 같은 규제되지 않은 가상화폐에는 투자하지 말 것을 고객들에게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포천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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