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렁춘잉(梁振英)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과 범중화권 국제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렁춘잉(梁振英)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은 아시아의 평화·안정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국과 홍콩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렁춘인 부주석은 지난 1일 서울 프렌스센터에서 국립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이 주관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의 공동주최로 열린 ‘한국과 범중화권 국제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과의 개인적 인연,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렁 부주석은 2차 세계대전 일본 제국주의로 부모가 피해를 받았던 사연을 소개하며, 아시아 지역의 평화·안정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외교 관계에서 한 국가가 주도권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힘이 있다고 다른 국가를 강압해서는 안 된다”며 ‘평화·안정’을 국가 경제 성장과 발전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분류했다. 이어 아편전쟁 이후 중국이 평화를 기반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다는 것을 예시로 들었다.
홍콩행정장관을 지낸 렁 부주석은 평화유지 이외에 개혁·개방 역시 중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고 보고 그 과정에서 홍콩의 역할이 두드려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 경제를 먼저 경험해 본 홍콩은 중국의 개혁·개방에 많은 기여를 했고, 중국도 이를 본받아 발전과 개혁 경험을 다른 나라와 공유하려 한다”며 “일대일로와 웨강아오 다완취 정책 속에서 한국과 홍콩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렁 부주석은 “일대일로는 모든 국가가 협동의 혜택을 함께 누리자는 뜻이 내포돼 있고, 웨강아오 다완취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는 홍콩 주변 도시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시켜 6700만명의 잠재적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5년간 교역 측면에서 8조 달러(약 8696조원)의 수입, 6000억 달러의 투자 유치, 7500억 달러의 해외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중국이 전 세계로부터 수입할 물건과 상호투자는 양자 관계가 아닌 다자적 효과를 줄 것이고, 특히 아시아가 직·간접적으로 큰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렁 부주석은 “아시아는 이미 이전 세대의 예상을 뛰어넘는 발전을 이뤄냈다”며 “중국과 한국은 아시아의 주요 국가로서 현재의 긍정적 흐름을 지속시켜 더 나은 평화로운 미래를 다음 세대에 넘겨줘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