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넥슨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보안 신규 인력을 올해보다 15% 이상 늘린다는 방침이다. 넥슨의 보안 인력은 70여명 수준으로, 내년에는 15~30명을 채용해 100여명의 전문인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빅3' 엔씨소프트(60여명), 넷마블(50여명)에 비해 대폭 늘어난 인력을 가용해 혁신적인 개인정보보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프랑스·독일 등 EU 회원국들은 내년 5월 25일부터 개인정보보호 지침과 법률을 일원화한 GDPR을 일제히 시행한다. GDPR 규정 위반 시 기업은 최대 2000만 유로(약 250억원)의 과징금을 물어야 하는 등 전 세계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률 중 가장 조항이 까다롭고 제재 수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GDPR에 따르면 정보의 열람, 정정, 삭제, 동의, 처리제한 등 정보 주체의 권리가 크게 강화된다. 정보주체의 명확한 동의 없이 해당 정보를 해외 서버로 보내는 것도 전면 금지된다. EU에 역내 사업장을 두거나 온라인 서비스로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임사들이 주요 표적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넥슨은 현재 유럽에서 △마비노기 영웅전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메이플스토리 △공각기동대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올 3분기 전체 매출의 61%에 해당하는 3747억원을 해외에서 거둘 만큼 유럽 시장은 넥슨의 주요 글로벌 투자처다. 이에 넥슨은 GDPR에 5억원 이상을 투입하고, 아마존 웹 서비스(AWS) 클라우드 서비스와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에 투자도 늘려 만일의 보안사고에 철저히 대비하기로 했다.
넥슨 관계자는 "복잡하고 다양한 각국의 개인정보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지능적이고 유연한 데이터 보호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GDPR 시행을 발판삼아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이터의 운영 전략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