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팀은 1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더퀸즈(총상금 1억엔) 1라운드 포볼 매치플레이에서 이정은6-배선우 조와 고진영-오지현 조가 압승을 거두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팀워크가 빛났다. 한국은 첫 주자로 나선 고진영과 오지현이 정확한 아이언샷과 퍼팅으로 호주여자프로골프(ALPGA) 팀의 베테랑 캐리 웹-한나 그린을 제압했다. 첫 홀은 버디를 잡은 호주에 내줬으나 이후 단 한 홀도 패하지 않으며 3홀을 남기고 압도했다.
두 번째 조는 올 시즌 KLPGA 투어 6관왕에 빛나는 에이스 이정은6와 배선우가 나서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팀의 칼리 부스와 올라피아 크리스틴스도티르를 손쉽게 이겼다. 한국은 7번 홀까지 5홀을 앞서며 기선을 제압한 뒤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첫날 4전 전승을 거두며 8점을 따내 5점을 얻은 일본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유럽은 2점, 호주는 1점을 얻는데 그쳤다.
한국의 ‘캡틴’ 김하늘은 경기를 마친 뒤 “라운드 초반 일본팀 기세가 강해 이기기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워낙 두 선수 모두 거리가 많이 나가서 파5에서 2온 공략을 하다 보니 전반을 어렵게 경기했다”면서도 “후반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올 스퀘어를 만들고, 18번 홀에서 지현이가 긴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결정적인 약 9m 롱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김지현2도 “라운드 시작 전 하늘 언니에게 파는 자신 있다고 말했는데 너무 파만 기록하는 것 같아 18번 홀에서 한 건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라이를 신중히 살폈다”며 “이전 홀까지 버디가 너무 나오지 않아서 마지막 홀에서는 꼭 넣는다는 생각을 했더니 마술처럼 들어갔다”고 기뻐했다.
김하늘은 “우리 선수들은 싱글 매치에 유독 강하다. 우리가 팀 경기를 많이 안 하다 보니 동료 선수에게 신경을 많이 써줘서 집중을 못 하는 경향이 있는데 내일은 강점이 있는 스트로크 플레이를 하니까 결승을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컨디션도 좋은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우승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대회 둘째날 2라운드에서는 싱글 매치플레이가 펼쳐진다. 최종 3라운드는 포섬 매치플레이로 최종 우승을 가린다. 2015년 첫 대회에서는 일본이, 지난해에는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