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국방부와 파주시는 북진교 매각 금액을 놓고 이견을 보이기도 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파주을)이 양측을 중재, 결실을 맺었다.
박 의원은 30일 “국방부가 파주시로부터 1만 원을 받고 파주 파평면 북진교를 매각하기로 확정했다”며 “이번 주 중으로 매매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6·25 전쟁 직후인 지난 1953년 건설된 북진교는 노후화 등으로 인해 지난해 10월 15일 안전진단결과 E등급을 받아 폐쇄됐었다.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개·보수가 시급했지만 국방부는 작전상 불필요하다는 이유로, 파주시는 군사용 도로라는 이유로 대책 마련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지난 3월 황인무 국방부 차관을 면담했고, 5월에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육군 25사단장 등과 함께 현장을 방문,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육군 제1사단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서주석 국방부 차관, 육군 1군단장에게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그 결과 감정평가 방식으로 교량을 매각·매입하기로 양측이 합의했다.
하지만 매각을 앞두고 진행된 감정평가에서 실무자들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와 상징적 최소 금액 매각 방침에 다시 한 번 제동이 걸렸다. 이에 박 의원은 지난 7월 국회에서 국방부·파주시 관계자들을 중재해 재감정이 진행됐고 그 결과 감정평가 방식으로 교량을 매각하되, 사실상 무상으로 매각·매입하기로 국방부와 파주시 사이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
박 의원은 “그동안 파평면 주민들이 겪었던 통행의 불편, 영농 작업의 어려움이 해소될 전망”이라며 “개·보수 차원을 넘어 통일경제특구와 연계한 문화관광벨트로 추진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진교(리비교)는 1950년 대전지구 전투에서 전사해 사후 훈장을 받은 미군 리비 중사의 이름을 따 1953년 정전협정 직전 미군이 군사적 목적으로 미제2공병여단에 의해 가설된 교량이다.
정전 이후 한국군과 미군의 인력, 차량 이동에 사용됐으나 인근에 전진교 등 다리가 만들어지면서 지금은 군사적 목적보다는 민통선 안쪽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이 이동할 때 주로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