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주춤하자 ELS에 몰리는 돈

2017-12-0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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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조8060억…2015년 기록 넘어설 듯

증시 횡보에 채권시장 전망도 불투명해

주가연계증권(ELS)으로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주식시장이 횡보하고 있고, 채권시장 전망도 금리 인상으로 불투명해져서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ELS 발행액은 11월 30일까지 59조80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전체 발행액(33조7053억원)보다 77.44% 많다. 역대 최대인 2015년(61조2878억원)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ELS는 주가지수나 종목 등의 기초자산 가격이 미리 정해놓은 범위를 만기(1~3년) 동안 유지하면 약정된 수익(연 4~8%)을 주는 상품이다. 국내 ELS 상품은 대부분 홍콩H지수와 유로스톡스50,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ELS 투자는 예·적금이나 채권 투자보다 위험도가 높지만 수익률이 우수한 편이다.

발행액이 증가한 이유는 조기상환이 늘면서 증권사가 ELS 상품을 신규 발행할 여력이 생겨서다. 조기상환은 만기 전이라도 3개월 또는 6개월마다 ELS 기초자산이 일정 가격 범위를 유지하면 사전에 정한 수익과 원금을 돌려받는 것을 뜻한다. 올해 ELS 조기 상환 금액은 11월 30일까지 69조1141억원으로, 이 역시 지난해 전체 조기 상환액(28조3077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ELS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이유다. 코스피는 올해 무섭게 올랐지만 지난달 이후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횡보하고 있다. 코스닥은 제약‧바이오주 쏠림이 강한 데다, 최근 급등세가 거품일 수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채권투자 역시 금리인상(채권가격 하락)에 수익률 하락 우려가 커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증시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투자자가 ELS의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을 매력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가 대규모 원금 손실을 낸 아픈 기억이 있다"며 "하지만 올해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견조해 기초자산이 단기에 급락할 가능성도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내년에도 ELS 발행은 늘어날 전망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초자산 가격이 내년에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ELS는 재가입률이 높은 만큼 자금이 꾸준히 재투자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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