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서울시내 전통시장 화재 50건 '겨울철 주의'… 빠른 연소 확대로 재산피해 커

소방재난본부 상인간담회.[사진=서울시 제공]

# 올해 1월 15일 전라남도 여수시 교동 내 수산시장에서 불이 났다. 오전 2시 한 점포에서 시작해 총 120곳 가운데 거의 전부인 116곳이 전소됐다. 다행히 새벽 시간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피해 규모는 소방서 추산 약 5억원으로 추정했으나, 설날 대목을 2주 남짓 남겨두고 생선 등의 상품 재고들이 상가에 대량으로 있어 실제 피해는 더욱 컸다.

최근 3년 동안 서울시내 전통시장에서 모두 50건의 화재가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1일 광장시장 등 24개소에 대해 소방재난본부와 24개 소방서가 '원스톱 안전종합캠페인'을 벌인다고 밝혔다.

앞서 여수수산시장과 지난 3월 18일 일어난 소래포구어시장 화재는 상인이 문을 닫고 철시한 이후, 급격한 연소 확대로 재산피해가 컸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일단 불이 나면 대형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연도별로는 2014년 9건, 2015년 7건, 2016년 24건, 올해 10월까지 7건이 각각 있었다.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 24건(48%)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부주의 13건(26%), 기계적 5건(9.6%), 미상 6건(12.9%), 방화 1건(3.2%), 방화추정 1건(3.2%) 순이었다.

전통시장의 경우 점포가 밀집했고 시장 내 통로상에 간이 판매대 설치 등으로 소방차량이 신속하게 진입하기 어렵다. 서울시는 문을 닫기 전 반드시 전열기구 등 점포 내 전기를 차단시킬 것을 당부했다.

소방재난본부의 이날 캠페인은 △점포별 종사자 소화기 점검·교육 △시장상인회와 함께하는 소방통로 확보 훈련 △자율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간담회로 진행된다.

정문호 소방재난본부장은 "작년 서문시장에 이어 올해도 여수수산시장, 소래포구어시장 등 대형화재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전통시장 화재예방을 위해 시장상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