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에 3년 이상 대출은 고정금리·예금은 단기상품 유리"

2017-11-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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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은 비과세 상품 챙겨야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예금이나 대출은 어떻게 관리하는 게 유리할까. 전문가들은 3년 이상 장기대출은 고정금리 상품으로, 예금은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굴려 금리 상승효과를 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이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수익형 부동산보다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30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1.25%에서 0.25%포인트 오른 1.50%로 인상했다. 앞으로 당분간 금리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출은 고정금리로 받는 것이 상식이지만, 무조건 고정금리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3년 이상 장기대출의 경우 고정금리, 3년 이하는 변동금리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보통 변동금리 대출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아, 기준금리가 급격히 오르지 않는 이상 3년 안에 상환할 수 있다면 변동금리가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물론 3년 이하여도 고정금리 상품과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 차이가 0.5%포인트 이내면 고정금리 대출이 더 낫다. 대출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만약 기존에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 중 5년 이상 장기대출자는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중도상환수수료나 근저당 설정을 다시하면서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이원휴 KEB하나은행 한남1동 골드클럽 PB팀장은 "변동금리 대출자 중 만기가 많이 남았고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면, 일정 부분은 고정금리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안전하다"라고 말했다.

예금은 만기가 6개월에서 1년 이내인 상품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로 예금을 갈아타면서 금리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다만 만기가 너무 짧은 상품은 예금 금리 자체가 너무 낮을 수 있어 최소 6개월 이상인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월급쟁이 직장인이라면 금리에 상관 없이 비과세 상품부터 살펴야 한다. 특히 올해로 해외주식형펀드 비과세 혜택이 없어지기 때문에 미리 들어놓는 것이 좋다.

박상철 신한 PWM도곡센터 팀장은 "투자금이 작더라도 일단 연내 계좌를 만들어 놓고 한도만 크게 잡아 놓으면 최대 10년간 3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해외펀드 중 3개 정도를 골라 1개당 1000만원씩 한도를 설정해 놓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연금보험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절세 상품도 미리 챙겨둬야 한다. 박일건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PB팀장은 "투자금이 많지 않은 직장인은 일단 비과세 상품들부터 한도까지 채우고, 남는 돈이 있으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주식과 채권 중에선 주식시장을 추천했다. 금리 상승기에 유동성이 줄어들어 주식시장에 부정적일 것이란 생각이 일반적이지만, 금리 인상이 경기가 좋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에 주식시장도 덩달아 좋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직접 투자보다는 펀드 등 간접상품을 통한 투자를 권했다.

홍승훈 KB국민은행 잠실 롯데 PB센터 PB팀장은 "금리 인상 초기인 만큼 최소 1년 동안은 경기가 좋을 것 같다"라며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가치주 중심의 펀드 상품에 분할매수 방식으로 투자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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