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시장, 천연가스‧재생에너지 대세…느긋한 국내시장

2017-11-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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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천연가스 수요 2040년까지 40% 증가

지역산업 중심 국내 에너지산업 육성 효율성 떨어져

[사진=영덕군 제공]

세계 에너지시장이 친환경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신흥국을 겨냥한 시장 점유율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세는 과거보다 둔화하지만, 2040년 에너지 수요는 현재보다 약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OECD는 국가별‧권역별 에너지 수요의 경우 인도, 동남아시아 비중에 주목했다.

특히 OECD에 따르면 천연가스는 2040년까지 수요가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로운 에너지 자원으로 부상 중이다. 전력 부문에서도 수요가 성장하겠지만 산업 부문이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재생에너지의 경우 상당히 높은 수준의 성장세가 관측되고 있다. 미래 에너지수요 증가 40%를 담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에너지 분야 흐름에도 불구하고 국내시장은 여전히 느긋한 모습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지역산업 중심으로 육성되는 국내시장으로는 효율성에 한계가 있다. 산업 재편이 늦어지면서 세계 흐름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인도 등 신흥국 노리는 선진국들의 에너지 전략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를 앞세워 신흥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전 세계 가스 수요의 80%가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에서 발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흥국들은 높은 수송비용과 가스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제약조건에도 불구하고 가스가 타연료에 비해 이산화탄소(CO2)와 오염 물질을 적게 배출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열, 전력,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기 오염과 관련된 여러 우려들을 해소시키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가스 소비가 확대되는 추세다.

천연가스 시장을 주도하는 곳은 단연 미국이다. 미국산 LNG 출현으로 가스 시장에서는 유연하고 유동성 있는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가스 시장의 새로운 질서가 도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OECD는 “미국, 호주를 비롯해 러시아, 카타르, 모잠비크, 캐나다에서의 액화 설비 증설로 2040년 세계 액화설비 용량은 지금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특히 미국산 LNG는 도착지 제한조항이 없고 허브기반 가격책정, 현물거래 용이성 등 특성을 지니고 있어 가스시장 변화의 촉매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생에너지는 미래 에너지수요 증가의 40%를 담당하며 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전력 부문에서 나타날 재생에너지의 폭발적인 성장은 2000년 이후 진행된 석탄발전 전성시대를 뛰어 넘을 대항마로 꼽힌다.

인도와 중국이 이끄는 태양광 발전의 급속한 증가로 태양광은 2040년에 가면 저탄소 발전원 중 최대 전원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EU의 경우 신규 발전설비용량 80%를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며, 육상 및 해상 풍력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2030년경에는 풍력 발전이 최대 발전원으로 성장하리라 기대된다.

◆좁은 국내시장으로는 한계···세계시장 전략 마련 필요

세계시장이 친환경 에너지에 집중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좁은 내수시장과 글로벌 진출 전략 부족 등으로 관련 산업이 부침을 겪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산업 대부분이 지역특화산업 중심이라는 점도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산업연구원은 기존의 지자체 중심 지역산업육성 차원 신재생에너지산업 발전전략은 효율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지역 중심 특화산업을 경제권역 중심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충남의 ESS와 충북의 태양광 특화사업을 비교해보면 충남북 전체 지역에서도 충북 청주와 충남 천안‧아산에 걸쳐 대규모 매출이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기존 행정구역 중심 지역산업육성 정책이 경제권역을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산업연구원은 “지역이 보유한 잠재력보다는 산업 매력도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정치적 과정의 결과로 추진되는 지역산업 육성의 효율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기초 및 광역 지자체 경계를 넘어 경제권역 관점에서 태양광 및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지역산업 육성정책의 틀을 구축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2004~2015년 기간 중 기업 수는 9.7배, 고용은 22.5배, 매출액은 79배, 수출은 64배, 투자는 12.5배로 각각 증가하며 양적으로 급성장 추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최근엔 세계 경제위축,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공급과잉 등으로 신재생에너지산업이 전세계적 구조조정 시기를 맞으면서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도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

산업연구원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내수시장을 보완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 및 진출 활성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태양광의 경우 수직 계열화돼 있고, 풍력의 경우 소재·부품 기업이 상대적으로 균등한 분포를 보이는 가운데 시스템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점 등의 산업특성을 감안한 다각적 해외진출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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