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파생상품 거래소인 CME그룹에 이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향후 비트코인 선물 거래 가능성을 언급했다. 가격 급증 등 투자 과열 양상으로 인한 가상화폐 버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지만 투자 영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나스닥이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캔터 피츠제럴드와 함께 빠르면 내년 2분기부터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2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CME그룹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이어 미국 주요 거래소 중에서는 세 번째로 가상화폐 상장에 뛰어드는 셈이다.
미국 주요 거래소들이 잇따라 선물 거래 개시를 예고하면서 대형 금융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이 더욱 손쉽게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비트코인이 주류 금융시장에 진출하여 금, 원유와 같은 자산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가능성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과 중개사 입장에서도 비트코인 가격 급등락의 위험 흡수가 가능해진다.
이는 '튤립 광풍' 같은 투자 위험성과 상반되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CNBC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산하 기관인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비트코인 투자는 가치 안정성이 없어 투기에 가깝다"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더들리 총재는 "다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비트코인 기술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연준이 자체 제작한 디지털 화폐를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상화폐 정보업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날보다 4.16% 상승한 1만 224.63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전날 사상 처음으로 1만 달러대를 돌파한 뒤 다소 하향 조정됐다가 상당 부분 반등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버블 우려가 남아 있지만 CME그룹과 나스닥 등 기존 제도권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