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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신명나게 일해야 고객만족도 따라온다. 여기에 가장 역점을 뒀다."
29일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사진)은 기자와 만나 이렇게 밝혔다. 그는 사상 처음 여성임원을 발탁하고 과거 노조와 갈등을 빚었던 성과연봉제를 폐지하면서 분위기 쇄신에 힘을 쏟았다.
그동안 외부인사를 제외하면 금융 유관기관을 통틀어 여성을 임원에 발탁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예탁결제원을 봐도 여성 부장이나 팀장 비율이 10% 미만이다.
이병래 사장은 "단순히 여성을 부장이나 팀장으로 발탁하는 게 아니라 유리천장을 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며 "올해 뽑은 신입사원도 여성이 절반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노동조합과도 대화 물꼬를 텄다. 성과연봉제를 없앴을 뿐 아니라 노사가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직책자 보임 기간을 최장 15년으로 협의한 직책정년제도 엄격하게 지키고 있다.
밖으로는 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 창구인 크라우드펀딩을 활성화하느라 바빴다. 예탁결제원은 전달 부산과 광주에서 신생·창업기업들을 대상으로 '2017 크라우드펀딩 로드쇼'와 '모의 크라우드펀딩 기업설명회'를 각각 개최했다.
올해 전자증권제도 기반조성에 집중했다면 내년에는 전자증권제도 실행에 필요한 실무절차를 완성하는 게 목표다.
이병래 사장은 "기존 증권예탁시스템과 전자증권 체계를 통합할 개발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27일 관련 설명회를 가졌다"며 "업체 선정은 빠르면 1월 초 매듭지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증권제도 시행을 위한 국내외 고객사와 투자자에 대한 홍보도 단계별로 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과하다고 지적받은 외화증권 결제수수료를 조정하기로 했다.
이병래 사장은 "해외 투자 증가로 교섭력이 커졌고, 수수료를 인하할 여지가 있다"며 "현재 외국 보관기관과 인하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