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부금회" … 라고 말하지 마오

2017-11-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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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 금융수장 실세로 부각

당사자들 같이 언급되는 것 부담

(왼쪽부터)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  [사진= 각 사 제공]

부신 출신 금융수장들의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새 정부 들어 '부금회'가 새로운 금융 실세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대부분 부금회와 같이 언급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정부 들어 금융기관장이나 단체장으로 임명된 부산 출신은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과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 등 네 명이다. 

금융권이 부금회에 관심을 갖는 건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 출신이기 때문이다. 부금회는 실제 존재한다. 수도권에 근무하는 부산 연고 금융인들이 지난해 3월 친목 도모를 위해 결성했다. 하지만 실제 부금회 소속은 정지원 이사장뿐이다. 나머지 세 사람은 "부금회라는 게 진짜 있는거냐"고 물을 정도다.

그럼에도 새로 인선된 수장들이 부금회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인선 배경 탓이다.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이 차기 은행연합회장 단독후보로 올랐다는 소식에 업계가 술렁였다. 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언급됐던 거물들을 제치고 단독 후보로 올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당국과 정부에 목소리를 강하게 낼 수 있는 관료 출신도 아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김태영 회장이 단독 후보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업계에서는 어떤 라인인지 파악하기에 바빴다"며 "그나마 찾은 공통분모가 부산이었던 것"고 전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도 낙하산 논란에 휘말렸다. 경력 대부분이 증권과 관련 있어 은행업은 잘 모르고 BNK금융과도 인연이 없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부산 출신인 데다 문 대통령 후보 시절에 캠프에서 자문단으로 활동한 이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진통을 겪던 수협은행장 자리도 새 정부 들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반 년 가까이 공석이던 수협은행장 자리를 두고 정부와 수협중앙회 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던 곳이다. 부산대 출신인 이동빈 행장이 인선된 후에도 부금회가 화두가 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부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라인을 만들고 발굴하는 경향이 있다"며 "학연·지연을 기반으로 한 낙하산 인사가 만연한 이유"라고 꼬집었다.

실제 이명박 정부 때는 고려대 출신 금융인 모임인 '고금회'가 있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엔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인 '서금회'가 실세로 부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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