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원 내린 1084.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새벽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통상 북한의 도발이 이뤄지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 하지만 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수차례 이어지면서 학습 효과로 인해 시장이 요동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고,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번 도발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상 징후 발생 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역시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한 금융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이날 통화금융대책반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 미사일 발사 후 미국 뉴욕시장에 큰 영향이 없었다"며 "이런 점에서 볼 때 국내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준금리를 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하루 앞두고 시장참가자들이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월말 대기 중인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은 하락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올해와 내년 한국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등 국내 경기 낙관론에 기댄 원화 강세 전망은 상단을 무겁게 하는 요인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7포인트(0.12%) 오른 2517.26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