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 더힐’ 아파트 모습.[사진=김충범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에 들어서는 ‘나인원 한남’이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나인원 한남의 시행사인 ‘대신 F&I’는 이 아파트의 분양가를 3.3㎡당 평균 6000만원으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 가구에 수영장까지 갖춘 슈퍼펜트하우스 3가구는 최고 1억원대까지 책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고 분양가는 대림산업이 성동구 성수동에 분양한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가 갖고 있다. 올해 분양한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4750만원이었다. 2008년 분양한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는 3.3㎡당 평균 4535만원에 분양돼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가 기록을 넘기 전까진 최고 분양가 단지였다. 지난해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한 ‘신반포 자이’는 3.3㎡당 4457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나인원 한남의 분양가 책정은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HUG가 평균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 또는 매매가의 110%를 넘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어 사실상 분양가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인원 한남과 비교할 수 있는 인근 단지는 국내 최고가 아파트 가운데 하나인 ‘한남 더힐’이다. 이 아파트는 3.3㎡당 5000만~8000만원의 매맷값을 보이고 있다.
나인원 한남의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경우 인근에 위치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분양가 책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지난 7일 국토교통부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요건을 완화한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시행하는 등 고분양가에 제동을 걸고 있다. 재건축 등 정비사업은 7일 이후 최초로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한 단지부터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다.
이에 분양가 상한제 기본 요건인 ‘최근 3개월 간 집값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2배를 초과한 곳’에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서초구를 제외한 24곳이 포함되면서 서울 지역 대부분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