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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전 세계 반도체 사업이 활황을 보이는 등 성장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WSTS)가 28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반도체 시장 전망에 따르면 2017년 세계 시장 규모는 4086억 달러(약 441조9826억2000만원)로 전년 대비 20.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6월 전망치(300억 달러 상승)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WSTS는 43개 반도체 회사가 가입한 단체로, 매년 두 차례 반도체 시장 전망을 발표한다.
반도체 분야 활황 전망 배경으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AI와 IoT의 발달에 따른 수요 확대가 꼽힌다. 인터넷 동영상 송수신 서비스가 급속도로 확장되면서 스마트폰 등 관련 기기에 대한 대용량 메모리 수요가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향후 전기자동차(EV), 자율주행차 등이 발전하면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사업은 반도체가 1970년대 컴퓨터나 사무기기에 사용된 이후 차세대 산업군 중 하나로 주목받다가 휴대전화와 디지털 카메라 관련 수요가 늘면서 확장됐다. 2013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중국 경제 둔화의 영향으로 2015년께 전체 시장이 일시적으로 둔화됐지만 다시 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한국 삼성전자와 일본 도시바 등 대기업 주도로 전체 시장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60.1% 성장했다"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중앙처리장치(CPU) 등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웃돈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다만 반도체 시장 호황 전망 속에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공급 과잉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00년에도 광파이버 증산 열풍이 불면서 공급 과잉 상태가 빚어졌다. 미국 조사회사 IC인사이트는 올해 세계 반도체 업계의 설비 투자가 전년 대비 35% 늘어난 908억 달러(약 98조1729억6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NAND형 플래시메모리 수요 확대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투자과열로 인해 2019~2020년에는 공급 과잉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