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 제1945호로 지정된 '구미 대둔사 대웅전' [사진=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경상북도 구미시에 있는 '구미 대둔사 대웅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45호로 지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구미 대둔사는 구미시 옥성면의 복우산 동쪽 중턱에 남북으로 길게 대지를 조성하여 자리한 사찰로, 신라 눌지왕 30년(446년) 아도화상(阿度和尙)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창건 후 고려 고종 18년(1231년) 몽골족의 침략으로 불타버린 것을 충렬왕의 아들 왕소군(王小君)이 출가해 다시 세웠고, 그 후 선조 39년(1606년) 사명대사 유정(四溟大師 惟政)이 중건해 승군(僧軍)을 주둔시켰다.
1987년 대웅전 수리공사에서 발견된 상량문에 따르면 광해군 6년(1614년)부터 순조 4년(1804년)까지 다섯 차례 수리가 있었고, 지붕에 ‘건륭31년 병술(1766)’이라고 기록한 망와(장식기와)가 다수 남아 있어 건물의 역사를 가늠케 한다.

'구미 대둔사 대웅전' 내부 [사진=문화재청 제공]
대웅전은 경사지를 따라 조성하면서 앞쪽에 높은 장대석 석축과 계단을 두었으며, 그 위에 장대석 기단과 자연석 초석을 놓고 원기둥을 세웠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이며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다포(多包, 공포를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배열한 것)계 건물이다. 지붕의 네 모서리에는 팔각형 활주를 두었으며 창호는 정면 가운데에 꽃살 여닫이문과 배면 우측의 영쌍창(창호 가운데 기둥이 있는 창)이 고식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붕을 받치는 공포(栱包, 지붕의 하중을 받치기 위해 기둥 윗부분 등에 짜 맞추어 댄 구조물)는 강직하면서도 장식성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17∼18세기 건물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문화재청 측은 "구미 대둔사 대웅전은 형태, 구조, 장식 측면에서 볼 때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역사·건축·예술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