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개장사발면으로 용기면 시장 포문을 연 연 농심이 35년 만에 새로운 형태의 용기면을 내놓았다. 전자레인지 용기면으로 끓여먹는 컵라면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농심은 주력브랜드인 기존 신라면블랙컵을 전자레인지 용기면 첫 타자로 정하고 27일 ‘신라면블랙사발’을 출시했다. 신라면블랙사발은 전자레인지로 조리해도 용기가 녹지 않는다. 전자레인지가 없다면 끓는 물을 부어서 먹는 일반 조리도 가능하다. 건더기 양을 2배 이상 늘리는 등 맛과 품질도 개선했다.
농심은 전자레인지 용기면으로 용기면 시장에서 새 유행을 만들 계획이다. 물을 부어 데워먹는 기존 용기면에서 진화해, 전자레인지로 조리해 먹는 차세대 용기면이다. 용기면을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면 면발과 국물맛이 더 향상된다. 전자레인지 마이크로파 진동이 라면 면발에 골고루 침투해 식감을 더욱 차지게 해준다. 국물은 끓는 물과 같은 100℃ 전후로 조리돼 봉지라면처럼 진하고 깊은 맛이 난다는 설명이다.
농심의 용기면 시장 공략 1번지는 편의점이다. 지난해 기준 연간 용기면 매출 가운데 48%가 편의점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편의점 이용과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조리해 먹는 데 친숙한 10~20대 소비자가 주 타깃이다. 또한 농심은 신라면블랙사발을 시작으로 전자레인지 조리 용기면 신제품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블랙 맛을 업그레이드하고 전자레인지 용기면 제품을 출시한 것은 봉지라면 맛과 용기면 간편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