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꿈을 포기하고 KBO리그로 돌아온 황재균이 공식 입단식을 통해 kt 유니폼을 입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황재균의 목표는 막내 구단 kt의 ‘꼴찌 탈출’이다.
kt는 2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황재균 공식 입단식을 개최했다. 이날 입단식에서 kt 임종택 단장과 김진욱 감독이 모자와 등번호 ‘10’이 새겨진 유니폼을 황재균에게 전달했고, 주장 박경수가 꽃다발을 안겼다.
황재균은 지난 13일 kt와 자유계약선수(FA)로 4년간 총액 88억원(계약금 44억원, 연봉 총 44억원)에 계약했다. 황재균은 kt에서도 3루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KBO리그 통산 10시즌을 뛰며 1184경기 타율 0.286, 115홈런 594타점을 기록했고, 특히 2016년에는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 97득점을 올리며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황재균은 2016시즌을 마친 뒤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0.154, 1홈런 5타점의 초라한 성적으로 꿈을 펼치지 못하고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이날 kt 유니폼을 입은 황재균은 “선택이 쉽지 않았지만, kt가 나를 간절하게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kt가 3년 연속 최하위를 한 팀이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이 팀에 녹아들어서 kt와 함께 성장하고 싶었다”고 입단 배경을 설명했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KBO리그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살아가겠다고 약속했다. 황재균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미국 코치들과 훈련하며 기술적으로 많이 배웠다”며 “마이너리그에서의 힘든 생활은 나를 돌아보는 계기도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재균은 “금액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4년 동안 꾸준한 성적으로 보여드리겠다”고 잘라 말한 뒤 “내가 팀에 도움이 된다면 우리 팀이 탈꼴찌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2016년에 이어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KBO리그 10번째 구단인 kt는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황재균의 합류로 창단 이후 첫 탈꼴찌와 함께 가을야구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임종택 단장은 “황재균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중장거리 내야수이고 전성기에 접어드는 선수다. kt의 도전과 성장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진욱 감독도 “황재균은 지난해부터 영입하고 싶었던 선수였다. 드디어 함께 야구를 하게 됐다”고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