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세계 최초로 살균 자외선 출력이 100밀리와트(mW)에 달하는 UV(자외선)-C LED(발광다이오드) 개발에 성공했다.
LG이노텍은 UV-C LED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수처리 시장 진출 등으로 5년 내에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UV-C LED는 빛의 파장이 짧은 200~280나노미터(nm) 자외선을 방출하는 제품이다. 심자외선(Deep UV)으로도 불리며 세균의 DNA를 파괴해 살균 작용을 한다.
현재 UV-C 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등 경쟁사의 경우 45mW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타 업체는 2020년에 가서야 100mW 제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었지만, LG이노텍은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공한 것이다.
UV-C LED 제품은 기존 소형 가전을 살균하는데 주로 사용됐다. 이번 100mW UV-C LED 1개로 소형 가전용 2mW 제품보다 50배 강력한 살균 자외선을 1만 시간 이상 방출할 수 있다.
UV-C LED의 적용 범위도 확대할 방침이다. 화학 살균제 걱정 없이 흐르는 물이나 공기까지 급속 살균할 수 있어 현재 LG전자의 가습․공기청정기, 정수기, 프라엘(Pra.L) 등 생활 가전에 주로에 적용돼 있다. 이번에 출시한 광출력 제품으로 B2B(기업 간 거래) 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처리’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주목하고 있다. 정 소장은 “기존 수처리는 화학약품을 사용해 부산물이 생기고, 2차 환경오염이 발생한다”며 “UV-C LED 제품을 적용하면 부산물이 발생하지 않아 환경오염 없이 살균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오염수 90% 이상이 수처리 없이 방류되기 때문에 5년 후 가장 큰 시장이 수처리가 될 것”이라며 “정부서 진행하고 있는 폐수처리, 보다 글로벌하게 나가면 선박 폐수처리까지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UV-C LED 제품을 자동차 공조장치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수처리 사업을 강화하는 LG화학과 자동차 부품 사업에 힘쓰고 있는 LG전자 VC사업본부 등과의 협력도 가능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해외 업체와의 기술 경쟁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 소장은 “화학 반도체 소자 기술을 10년 전부터 확보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수직형 LED 기술은 경쟁업체에는 없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올해 세계 UV LED 업체 순위에서 지난해보다 두 계단 뛰어오른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로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 소장은 “올해 100mW 제품을 내놓은데 이어 내년에는 성능을 1.5배 향상시킨 150mW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살균용 LED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정 소장은 “UV-C LED 시장은 이제 막 성장하는 시장이라 1년 전부터 씨앗을 뿌리 5년 안에 키우려고 계획 중”이라며 “UV LED 시장 규모는 2020년 5억2600만달러(약 5700억원)까지 커지고 그 중 UV-C LED가 절반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