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드림단에서 위기가구를 찾아 지원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강서구 제공]
서울 강서구의 한 야산에서 노숙생활을 이어가던 60대에 민관이 협력해 보금자리를 찾아준 감동 이야기가 화제다.
27일 강서구(구청장 노현송)에 따르면, 최근 사례관리 발표를 통해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봉제산에서 노숙을 하던 박산천씨(가명·63)가 2년간의 도움으로 정상적 생활 중이라고 전했다.
이미 겨울로 접어든 상황에서 뜻밖의 온정이 찾아왔다. 산을 오르던 강서구 지역자율방재단 황용덕 단장이 구에 도움을 요청했고, 동 주민센터 등의 조사 뒤 통합사례관리 대상자로 지정해 고시원을 임시거처로 제공했다.
하지만 박씨는 3일 만에 소란을 일으켜 강제 퇴거됐고, 다시 봉제산으로 올라갔다. 구는 박씨를 찾아 알콜의존증 치료를 받도록 설득했지만 입·퇴원을 반복한 끝에 2016년 8월 또 혼자만의 삶을 택했다. 구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여러 지원에 나섰고, 결국 지역사회도 박씨를 따뜻하게 받아줬다.
강서구는 내년 2월말까지 겨울철 도움이 절실한 취약가구를 찾기 위한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 특별조사'를 벌인다. 단전, 단수 등 위기에 놓인 취약주민, 겨울철 에너지 빈곤층, 저소득 가구 등이 대상이다. 만 50~60세 남성 1인 수급가구를 집중 확인할 계획이다.
노현송 구청장은 "위기가구를 찾고 도움주는 일에는 민‧관 협력이 필수적이다. 겨울철 어려운 이웃 발굴에 주민 여러분의 작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