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EPA=연합뉴스]
과열될대로 과열된 홍콩의 주택시장이 내년에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전히 부족한 공급과 저금리 탓에 2018년 홍콩 주택가격은 5%에서 최대 10%까지는 더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27일 보도했다.
올해 홍콩의 집값은 무려 11%가 올랐다. 세계적인 부동산 과열을 측정하는 UBS의 글로벌 부동산 버블 인덱스에 따르면 홍콩은 이미 '거품 위험 지역'에 속한다. 그러나 최근 지속적으로 이어진 상승세로 거품이 붕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하고, 정부가 부동산 가격 폭등을 막기 위한 규제책도 내놓았지만, 과열을 막지는 못했다.
홍콩의 부동산은 고급 주택지역뿐만 아니라 개발이 낙후된 지역까지 모두 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중심가에 있는 상가들 역시 최근 고액으로 팔려나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부동산업체인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내년 홍콩의 집값은 또다시 8%에서 10%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다른 부동산 업체인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 LLP) 역시 내년 홍콩 부동산이 5% 상승하고 고급 주택의 경우에는 8% 정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홍콩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 주택 가격의 상승을 막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매년 홍콩 부동산 시장으로 새롭게 유입되는 인구는 2만명에 달한다. 대부분은 중국 본토에서 넘어오는 이들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에 따르면 거주 인구가 늘어나면서 최근 홍콩의 미판매 아파트의 수는 지난 2015년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게다가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들 사이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홍콩에서 현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2%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CBRE의 홍콩, 남중국, 대만 마르코스 챈 “현 수준의 대출이자는 감당하기 쉬운 정도이며,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이같은 저금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부모들의 지원 역시 부동산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홍콩에서 새로운 집을 사운데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미리 40%의 계약금을 내야 하는 것인데, 이 때 젊은 구매층들은 부모에게 돈을 빌려 부동산을 구매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이 충분한 자금을 가지고 있지 못하는 이들은 부동산 구매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왼신은 전했다.
본토 개발업자들의 공격적인 토지 투자 역시 부동산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콜리어스의 자료에 따르면 정부 소유의 땅을 매입하는 이들의 68%가 외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