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은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8년 무역 동향 및 환율전망’ 세미나에서 환율은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와 같은 원화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윤찬호 삼성선물 외환전략팀장은 “최근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견조한 가운데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금리인상 여력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달러화 약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윤 팀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의 환율 하락추세가 이어지고 그 이후에는 미국과 글로벌 경기가 환율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내년도 환율은 달러당 1060∼1115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는 환율의 널뛰기가 심할 수 있어 적극적인 환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실장은 “최근처럼 환율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는 무역보험 상품을 통해 경영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중소기업들은 무협, 농수산물유통공사, 지자체 등의 보험료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환변동보험을 적극 이용하는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무역보험공사는 올해 말까지 보험료 할인(일반형 선물환 보험료 50%, 수입 선물환 20%) 지원책도 진행 중이라면서 적극적인 이용을 당부했다.
김 실장은 “환변동 보험은 중소기업이라도 최우량 기업에 적용되는 환율을 적용받는데다 낮은 비용으로 부보가 가능해 경제적인 이점이 있는데다 담보가 필요하지 않으며 소액 거래에도 이용할 수 있다”면서 “무역보험공사는 환위험관리 정보 획득이 어려운 중소수출기업에게 환율 및 환위험관리 통합정보를 제공하는 지원센터를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무역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최근 원화 절상의 우리 수출에 대한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원화가 미국의 달러화 뿐만 아니라 여타 통화와 비교할 때도(미 달러 대비) 절상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경제 회복 기대감 상승 △경상수지 흑자 지속 △중국 및 캐나다와의 통화스왑을 통한 대외 불안요인 제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원화의 실질가치 1% 상승은 수출물량을 0.12%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금융위기 전(0.36%)보다 그 정도가 크게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수출상품의 고부가가치화가 진전되어 가격 민감도가 낮아진데다 부품소재의 수입비중이 높아 원가부담의 인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별로는 원화 절상시 전기전자(수출비중 56.3%)와 운송장비(53.8%)의 경우 수출비중이 높아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에 대한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