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 속에 싹트는 한·중 우호…우원식·추궈훙 깜짝 만남

2017-11-2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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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추궈훙 주한중국대사가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다목적실에서 열린 친선 탁구경기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송종호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가 23일 깜짝 만남을 가졌다. 탁구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만난 두 사람은 공을 주고받으며 한·중 관계도 ‘랠리(Rally·계속 이어지다)’가 되기를 약속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 탁구모임-주한 중국대사관 친선 탁구 경기에 참석했다. 박정 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이 경기는 탁구 교류를 통해 한중 관계 개선을 도모하고 추후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의 탁구 교류전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에서 마련됐다.

우 원내대표는 5시 25분께 경기가 열리는 다목적실에 입장했다. 정장 차림으로 온 우 원내대표는 재킷만 벗고 바람막이를 걸친 채 먼저 주한 중국대사관 국방무관(杜農一, 두농이 소장)과 경기를 가졌다. 자신만만하게 탁구채를 쥐었지만 우 원내대표가 서브한 공은 네트를 넘지 못하거나 탁구대를 넘어가버려 랠리가 순조롭게 되진 못했다.

경기를 시작한 지 5분이 지나자 추 대사가 다목적실에 등장했다. 당초 추 대사의 방문은 예정에 없었다. 진옌광 주한 중국 부대사가 대표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급한 일정으로 불참했던 터라 추 대사의 방문은 경기장 내 모든 이의 주목을 받았다.
 
 

탁구 경기를 하고 있는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 [사진=송종호 기자]

 

우 원내대표와 추 대사는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탁구 경기를 시작했다. 박정·유동수·박경미·진선미·백혜련·권칠승·박찬대·김병욱·김성수 민주당 의원들과 주한 중국대사관 관계자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두 사람은 ‘박빙의 승부’를 겨뤘고, 결과는 6대 11로 추 대사가 이겼다.

경기가 끝난 후 우 원내대표는 “내가 실력이 좀 부족하다. 탁구를 친 지 얼마나 됐느냐”고 물었고, 추 대사는 “일본에 근무할 때 좀 연습했는데 일본을 떠난 지 벌써 10여 년이 됐다”고 답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한중 관계와 관련해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라는 한국 속담이 있다”고 말하자 추 대사도 “중국에도 비슷한 말이 있다. 비온 뒤에 무지개가 뜬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우 원내대표는 “탁구를 치면 (공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랠리를 하게 되는데, 한중 간 한반도 평화나 양국의 경제 교류를 위해서 이렇게 ‘랠리’를 많이 해야 된다”면서 “국회의원 탁구팀과 중국 전인대 탁구팀과의 친선게임을 한번 하자”고 제안했다.

추 대사는 “알아보고 경기를 만들라고 하겠다”라면서 “(다음번에는 우 원내대표님이) 꼭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덕담을 건넸다.

아울러 우 원내대표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국회의원 합창단이 나가기로 했다”라면서 “평창올림픽에 오셔서 우리 합창단의 노래 실력을 한 번 들어달라”며 평창올림픽에 초청했다.

추 대사는 “평창올림픽 다음에는 베이징 올림픽이 있으니 인력을 파견해서 배우러 오겠다. 또 평창올림픽 동안에 중국 정부 쪽에도 베이징 올림픽을 홍보하는 많은 행사를 치를 것이다”라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은 중한과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한반도 평화의 평창올림픽이 됐으면 더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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