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추천' 기능이 각종 메신저에서 뿐만 아니라 시중은행 상품 가입시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자동이체와 같은 우대금리 조건에 친구 추천이 포함돼 있는 것이다. 은행 점포 직원들이 고객마다 상품을 안내하는 것보다 지인 간 알음알음 소개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등은 예.적금 상품 우대금리 조건에 친구 추천 조건을 넣어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T핀크 적금뿐 아니라 셀프기프팅적금에도 이 같은 조건을 달았다. 기본금리가 연 1.1%인 이 상품은 다양한 우대금리 항목을 두고 있다. 이 중 본인 추천번호로 친구 등 지인이 적금에 가입하면, 양측 모두에게 연 0.3%의 우대금리를 준다. 연간 받을 수 있는 최대금리는 2.9%다.
이때 맞팔은 IBK기업은행에 가입한 지 3개월 이내인 두 고객이 모바일앱 'i-ONE뱅크'에서 서로 팔로우를 하면 된다. 썸통장 개설 시 만든 썸ID로 접속하는 방식으로, 한번에 1인당 1명씩 지정 가능하다.
KB국민은행도 스마트폰 전용상품인 'KB 스마트폰적금' 가입 고객에게 추천번호 입력을 유도해 우대금리(연 0.3%)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추천번호 제공자와 입력자 모두에게 우대금리가 주어지기 떄문에 온라인상에서 추천번호를 공유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결국 고객 1명이 최소 1명의 고객을 추가로 유치해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은행 영업을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제도권에서 지인을 통한 상품 가입은 거부감이 크지 않아 은행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추천한 고객과 추천받은 고객 모두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어 이롭다"며 "(금리가) 좋은 상품은 입소문을 통해 퍼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 효과를 상품 가입 시점으로 당겨온 셈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