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를 거의 40여년 동안 통치했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결국 권좌에서 물러난다. 지난 1980년 56살의 나이로 막 독립한 짐바브웨의 초대 총리로 취임했던 아프리카 무가베는 무리한 권력욕을 부리다 결국 쿠데타 등 국민적 반발에 부딪혀 하야를 하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식민통치 시절 독립투사로 활약했던 무가베는 올해 93살이다. 지난 2015년 12월 전당대회에서 2018년 대선 후보로 또 한 번 확정된 상태였던 무가베는 내년 선거에서도 당선될 경우 99세에 임기를 마치게 될 수도 있었다.
집권 초에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이후 정적을 제거하고 인권을 탄압하는 등 수십년간 독재자의 길을 걸어온 무가베는 최악의 통치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국민들이 물가불안과 빈곤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서 호화로운 생일 잔치를 벌이는 등 사치를 일삼으면서 국내외의 비판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