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본관에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이어진 촛불집회 모습이 담긴 대형 그림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그림은 임옥상 작가가 그린 '광장에, 서'라는 작품으로 30호 캔버스(90.9㎝X72.7㎝) 108개를 이어 완성한 그림이다.
그림은 개인 소장가에게 팔렸지만 청와대 측이 그림을 빌려줄 수 있는지 물었고 소장가가 개인 전시관이 마련되기 전까지 흔쾌히 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장에, 서’는 지난 8월 임 작가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최한 개인전 ‘바람 일다’에서 소개한 작품이다. 지난해 촛불집회가 열릴 때마다 붓글씨 쓰기, 가무단 놀이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친 임 작가는 광화문 광장에서 경험한 것들을 개인전 작품에 담았다.
문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임 작가의 작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문 대통령은 "제가 전시회에 가보지 못하고 인터넷으로 보니, 이게 촛불집회를 형상화한 건데, 우리 정부 정신에 부합하고 정말 좋아 보이더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시회가 끝나고 '워낙 비싸니 빌려도 되나'라고 물어보니 이미 팔렸다고 하더라"라면서 "구입한 사람도 당장 전시할 곳이 없어 창고에 보관할 계획이라고 해서 그럴 것 같으면 우리가 빌려서 걸 수 있냐고 물어봤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