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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트앤아티스트 제공]](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7/11/17/20171117143107608995.jpg)
[사진=아트앤아티스트 제공]
콘서트 오페라 형식, 즉 오페라 콘체르탄테(Opera Concertante)는 기존에 막이 전환되고 무대 세팅이 장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오페라와는 달리 무대에 들어가는 힘을 빼고 관객들로 하여금 음악에 집중하게 할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페라에 소요되는 막대한 제작비를 줄이고, 흥행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국내 초연작 등 참신한 레퍼토리를 확장해 나갈 수 있는 방법으로 쓰인다.
오는 12월 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역시 오페라 콘체르탄테 형식이다.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영화 ‘제5원소’ 속 외계인 디바의 '광란의 아리아'로 유명하다. 그러나 오페라 속 광기어린 연기와 함께 소프라노(루치아 역)의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는 약 15분간의 광란의 아리아는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대표하는 아리아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는 최근 10년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 매 시즌 출연한 스타 소프라노이자 최근 국립오페라단 '리골레토'에서 '질다' 역을 맡아 명불허전을 증명한 캐슬린 김, 한국인 최초로 밀라노 라 스칼라 무대의 주역으로 발탁된 테너 박지민, 최근 JTBC의 크로스오버 4중창 경연 프로그램 '팬텀싱어' 시즌2에 나와 화제몰이를 한 이탈리아 오페라 주역인 바리톤 김주택이 출연한다.
캐슬린 김은 지난 15일 오전 서울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오페라를 콘서트 형식으로 하기 때문에 저희의 어깨가 더 무겁다. 이야기가 드라마틱한 부분이 있고,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캐슬린 킴은 작품의 주인공인 루치아 역을 맡았다. 그는 “루치아는 단순하지 않고 복잡한 인물이다. 여태껏 내가 해왔던 역들은 단면적인 부분이 많았다. 루치아는 복잡한 내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루치아의 사랑을 받으나 결국은 비극의 주인공이 되는 에드가르도 역은 테너 박지민이 연기한다. 그는 “보통 오페라는 의상, 조명, 동선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오페라 콘체르탄테는 그런 게 없다. 그래서 노래의 비중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관객들은 보는 것보다 듣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콘서트”라고 설명했다.
루치아의 오빠 엔리코 역으로는 바리톤 김주택이 출연한다. 원래 성격은 유쾌하고 발랄하다는 김주택은 이번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에선 비열하고 악한 이익을 취하는 남자의 야망을 표현한다. 김주택은 “일상생활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것이 내 역할이기 때문에 너무 재미 있을 것 같다. 보통 오페라와 달리 연출, 무대 장치가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가수들의 이야기 전개가 어떻게 전달될지가 중요한 점이다”고 강조했다.